레드불팀 ‘RB8’·페라리 ‘F2012’ 등
최첨단 기술 장착 자존심 대결
역대 우승 드라이버 알론소·페텔
4점차 치열한 선두다툼 예고
세계 최고 머신을 가리는 뜨거운 레이스가 전남 영암에서 펼쳐진다. 지상 최고의 스피드를 가리는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힌다.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경기였지만, 2010년 이후 올해로 3년째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F1 대회가 이어지면서 점차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올해 대회에도 전 세계 자동차업체의 자존심 대결과 세계 최고를 노리는 드라이버들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다.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와 모터스포츠 팬들의 마음은 이미 경기를 앞둔 전남 영암으로 향하고 있다.
F1의 주인공은 각종 자동차 첨단기술이 집약된 바로 ‘머신’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초 만에 돌파하고, 시속 300㎞로 달리다 단 5초 만에 정지할 수 있는 자동차. 최고속도가 300㎞를 훌쩍 뛰어넘는 괴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는 게 바로 F1 머신이다.
올해에는 팀별로 새롭게 첫선을 보이는 머신이 즐비하다. 포드가 2004년 F1팀을 매각하면서 새롭게 주인이 된 레드불팀은 올해 대회에서 RB8을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 시즌 RB7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튼튼하고 밸런스가 좋은 머신으로 개선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 F1 ‘W03’ |
레드불은 2008년 장기적으로 F1에 참여할 것을 약속하는 콩코드 조약에 서명하며 모터스포츠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후 제바스티안 페텔이란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를 앞세워 각종 대회를 휩쓰는 팀이다. RB8은 공식 대회에 앞서 서울 잠수교 일대를 질주하는 이색 행사를 펼쳐 관심을 끌기도 했다.
맥라렌의 MP4-27도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이다. 이전 머신의 U자형 사이드포드를 포기하고 새로운 배기구 형태를 적용했다. 엔진은 메르세데스 벤츠 FO 108Z를 사용한다. 맥라렌은 F1에서 가장 크게 성공을 거둔 팀으로 꼽히며, 각종 F1 머신에 적용된 기술을 선도한 팀으로도 유명하다.
페라리 F2012는 페라리란 팀명만으로도 국내에서 상당히 친숙한 모델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머신은 지난해 F150과 비슷한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새롭게 탄생했다. 계단식으로 층진 노즈(스텝드 노즈)를 적용했고, 풀 로드 서스펜션으로 새롭게 바꿨다. 엔진은 페라리 타이프 056를 장착했다.
페라리는 F1이 시작된 1950년부터 지금까지 활동하는 유일한 팀으로, F1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축구 훌리건과 비교되는 이탈리아 페라리 머신의 광팬, ‘티포시’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오랜 역사를 대변하듯 모든 통계기록에서 페라리를 뛰어넘는 팀은 아직 없다.
그 밖에 인도 재벌 비제이 말리아와 마이클 몰이 자금을 모아 F1에 진출한 포스인디아의 VJM-05, 레드불이 운영하는 또 하나의 팀 토로로소의 STR7, 일본 출신 드라이버 고바야시 가무이가 활약하고 있는 자우버의 C31, 자동차회사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윌리엄스의 FW34, 르노가 운영하는 F1 레이싱팀 로터스의 E20 등이 올해 새로 선보이는 머신들이다.
메르세데스 팀도 빼놓을 수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 FO 108Z 엔진을 탑재한 메르세데스 F1 W03은 메르세데스 팀을 이끌 머신이다. 이 팀은 미하엘 슈마허의 복귀만으로도 이미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각종 머신에 장착된 벤츠 엔진의 뛰어난 성능과 함께 미하엘 슈마허, 니코 로스버그란 두 전설적인 독일 드라이버를 더해 독일 색이 짙은 드림팀을 구성했다.
페라리‘ F2012’ |
머신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과연 누가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우승자가 될지도 관심사다. 가장 유력한 드라이버로는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페라리)와 제바스티안 페텔(독일, 레드불)이 꼽힌다.
현재 알론소는 194점으로 합계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페텔이 190점으로 그 뒤를 바싹 뒤쫓고 있다. 한 번의 레이스만으로도 순위가 뒤바뀌게 된다. 2010년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선 알론소가, 2011년에는 페텔이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이 올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총점에서 알론소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다.
팀 간의 경쟁에선 페텔과 마크웨버(영국)가 소속된 레드불이 3년 연속 정상을 노리고 있다. 현재 324점으로 맥라렌보다 41점 앞서고 있다.
한편 1950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F1은 올해로 62년째를 맞이했다. 유럽, 미주 지역 위주로 열리던 대회는 현재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대륙 등으로 확대됐다. 한 대회당 평균 20만명 이상이 레이스를 관람하며,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는 12일 연습주행부터 공식 일정이 시작된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