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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뭉치고 상복터지고 주가오르고…금호석화 새집(?) 효과
수표동으로 사옥 옮긴지 한달
잇단 호재에 연일 ‘함박웃음’


지난달 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빌딩에서 수표동 시그니쳐타워로 사옥을 옮긴 금호석유화학이 잇단 호재로 ‘표정관리’에 바쁘다. 계열분리를 선언하고 이사한 지 한 달 남짓 동안 주가 상승, 노사 화합은 물론 상복까지 터졌다. ‘새집증후군’이 아닌 ‘새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8일 금호석화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지난 한 달 동안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우선 주가는 연일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일 장 종료 기준 금호석화 주가는 주당 12만4000원이었다. 이사 직전인 지난 8월 31일(11만2500원)보다 무려 1만1500원(10.2%) 오른 수치다.

금호석화의 상장주식 수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약 3046만주다. 이 중 ‘오너’인 박찬구<사진> 금호석화 회장의 지분은 6.56%로, 약 200만주다. 사옥 이전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박 회장은 230억원가량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박 회장의 ‘홀로서기’가 순항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승규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석화의 3분기 영업실적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박 회장은 최근 울산ㆍ여수 공장의 3개 사업장 노동조합 위원장 및 집행임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노사 간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계열분리 후 ‘순항’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박 회장은 간담회에서 약속한 추석 상여금을 예정대로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금호석화는 지난 3월 2년 연속 업계 최초로 입금협약을 체결하며 25년간 무분규 임금협상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해외에서 낭보도 날아왔다. 지난해 연차보고서가 세계 최고 권위 연차보고서대회인 ‘ARC어워즈(Annual Report Competition Awards)’에서 내용(Written Text) 부문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는 등 총 4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올해 대회에 32개국 2200개 기업이 참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기쁨은 더 컸다.

그러나 박 회장은 아직 신중하다. ‘계열분리 연착륙’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호석화 관계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과거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좀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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