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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 중미, 파나마 제2운하 건설로 항만시설 확장 붐
파나마에 운하 확장이 주는 의미는 크다. 진정한 해상물류의 허브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박운송로를 추가 건설하는 것이며, 이를 토대로 중계무역과 물류산업이 번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53억달러가 투자되는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가 2014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이다. 현재까지 약 45%의 공정률을 보이며 4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파나마 경제가 고공행진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파나마에 이 운하 확장이 주는 의미는 크다. 파나마가 진정한 해상물류의 허브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박운송로를 추가 건설하는 것이며, 이를 토대로 중계무역과 물류산업이 번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최근 파나마의 해상물류산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다. 작년도 중남미 전체 국가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보면 파나마가 660만TEU(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 ECLAC, 2012년 4월)로 브라질의 790만TEU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항구별 물동량을 보면 파나마가 단연 수위를 달린다. 카리브해 지역의 콜론항(콜론 지역에 위치한 MIT, CCT, CRISTOBAL 등 3개 컨테이너터미널)이 340만TEU로 1위, 태평양에 위치한 발보아항이 320만TEU로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브라질의 산토스항, 자메이카의 킹스턴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세계 1, 2위 업체가 모두 들어와 있는 파나마 항만운영회사도 최근 항만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항만운영회사인 PSA인터내셔널 사는 올해 로드만 컨테이너터미널(처리능력 45만TEU)을 새로 개장해 운영 중이며, 향후 200만TEU 처리능력을 갖춘 항만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2015년부터 파나막스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게 되면, 당장 환적용 컨테이너 처리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요 예측에 의거해 현재 콜론 지역의 크리스토발항의 1단계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2단계로 400만TEU 처리능력을 갖춘 터미널로 확장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만사니요 터미널(MIT)도 2014년까지 현재의 200만TEU 처리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계획을 가지고 현재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다.

파나마 정부 또한 새로운 항만 건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태평양 연안 지역에 있는 코로살(Corozal) 지역에 신항만 건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하 확장으로 인한 선박 통과 및 환적 수요 증가, 이에 따른 항만 및 물류시설 확대, 이는 다시 국민소득 및 고용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 운하 확장이 주는 경제적 효과가 큰 만큼 최근 니카라과 등 주변국에서도 대규모 운하 건설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니카라과가 약 300억달러를 투자, 니카라과 호수를 연결하는 수로와 철로, 항만을 건설하는 대규모 운하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운하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니카라과 정부는 최근 홍콩에 본사를 둔 Xinwei Telecom Enterprise Group의 운하개발투자 자회사와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처럼 중국이 대규모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니카라과 운하의 통제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를 계기로 태평양과 대서양의 바닷길을 여는 수로, 항만 프로젝트가 붐을 이루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여 이런 변화의 움직임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김상순 코트라 파나마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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