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대회에서 개가 공을 물고 달아나는 보기 드문 해프닝이 벌어졌다.
잉글랜드 골퍼인 폴 케이시는 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킹스반스 링크스(파72ㆍ7150야드)에서 열린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2라운드 12번홀에서 퍼팅을 앞두고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케이시가 이글 퍼트를 위해 라인을 읽고 있는 순간 개 한 마리가 달려와 케이시의 공을 입에 물고 달아난 것. 케이시는 개에게 공을 홀 쪽으로 가져오라고 손짓했지만 개는 공을 문 채 달아나버렸다.
새로운 공으로 경기하려던 케이시는 관중 한 명이 13번 홀 쪽에서 개로부터 공을 되찾아줘 원래 공으로 경기를 이어나갔다.
1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케이시는 경기가 끝난 뒤 개에게 공을 선물했다.
케이시는 “우리가 12번 홀에서 티샷을 할 때 개가 처음 나타나 우리를 쫓아 그린까지 달려왔다”며 “9m짜리 이글 퍼트를 앞두고 있었는데 개가 공을 물고 13번 홀쪽으로 달아나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공을 찾은 곳에서 경기를 재개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순간 공황에 빠졌었다”며 웃었다.
폴 맥긴리(아일랜드)와 팀을 이뤄 케이시-마이클 펠프스(미국)와 함께 포볼 경기를 펼친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는 “우리 조에서 많은 일이있어서 즐거웠다”며 “개가 나타난 뒤 내 티샷이 330야드나 날아갔기 때문에 행운의 상징인 것 같아 데리고 다니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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