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M은 협의의 의미로는 ‘기계간의 통신’(Machine-to-Machine), ‘사람을 다루는 디바이스와 기계간의 통신’(Man-to-Machine) 뜻하는데, 최근에는 범위가 넓어져 통신과 IT기술을 결합해 원격지의 사물, 차량, 사람의 상태정보, 위치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제반 솔루션 전체를 포괄한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기계 스스로 판단해 스마트하게 동작하는 것이 M2M의 핵심이다. 기기가 서비스의 중심에 위치하고, 정보 수집, 가공, 의사 결정하는 주체로 활동해 사람의 판단이 가능한 배제된다. 런던 패럴림픽의 탠덤 종목에서 적용된 M2M은 텔레매틱스 솔루션으로, 원격으로 사이클의 위험하고 비효율적인 운전 행동을 감지하고 사전에 기술적 결함을 인식해 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파일럿이 미처 감지하지 못한 작은 위험까지도 M2M이 인지해 알려줌으로써 파일럿은 운전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F1 레이싱에도 적용돼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요소들을 컨트롤타워에서 면밀히 체크해 레이싱 드라이버를 사고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교통정보를 분석하여 스스로 판단해 신호를 바꾸는 M2M 신호등 <출처 재인용=KT경제경영연구소> |
M2M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자동차, 헬스케어,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의 M2M 도입이 활발하다. 자동차에서는 통신망을 이용해 차량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과속, 엔진과회전, 장시간 과속, 급제동 등의 운전 자료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현재 차 상태에 대해 알려주고 올바른 운전방법을 제공한다. 실시간 교통정보 시스템으로 막히지 않는 길을 보여 주거나 자동 주행 시스템으로 스스로 운전도 가능하다. 의료분야에서는 통신모듈이 장착된 의료기기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음으로써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특히 기기 스스로가 환자의 몸상태를 체크해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바로 의사에게 연락해 위급한 환자를 즉시 치료할 수 있다.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이 장착된 스마트 미터기는 전기, 가스 사용량을 에너지 회사에 자동으로 송신해 각 가구의 시간대별 사용량과 기기 이상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계량기 조사원이 가가호호 방문해 미터기에 이상이 있는지 가스가 새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인간의 개입이 배제되고 데이터에 근거해 기계가 판단하는 미래의 M2M사회는 어찌보면 SF영화에 등장하는 삭막한 미래사회의 모습일 수도 있다. 하지만 농작물의 온도,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스마트비닐하우스나 성범죄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어딜가든 경고하고 보호해 주는 스마트발찌,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신해 스스로 집안 일을 해주는 스마트가사로봇 등 M2M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활용된다면 기계의 삭막함은 우리들에게 따뜻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팀장/kimjaepil@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