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인 5552억 달러를 기록한 우리나라 수출은 경제성장 기여율이 72.8%에 달하고 42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그러나 최근 유럽연합(EU)의 경제위기, 중국의 성장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로 우리경제의 효자인 수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와 수출유관기관들은 수출애로 비상대책반을 만들고 중소기업의 애로를 최우선적으로 해소하는 한편 전시회 개최, 해외바이어 초청, 자금지원 등 다양한 수출 지원책을 마련해 수출증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보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생각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온라인 수출마케팅이다.
세계무역은 전통방식에서 전자방식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며,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시노베이트에 의하면 해외 바이어들은 주요 소싱 채널로 전통적인 방법인 전시회 등 오프라인보다 이마켓플레이스, 인터넷 검색 등 온라인을 우선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의 온라인 무역은 세계 10위권 후반이고 특히 중소기업의 온라인을 활용한 수출 경험은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낸다. 해외바이어들은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반면 국내 중소기업의 상당수는 이마켓플레이스의 존재도 모르는 것으로 조사돼 우리 중소기업이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도록 수출지원수단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는 온라인 마케팅 방법은 알리바바, EC21 등 글로벌 이마켓플레이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간 일정금액의 플랫폼 이용료를 내야 상품등록, 바이어 알선, 시장정보를 볼 수 있어 중소기업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방법은 있다. 비용을 들이지 않으려면 트레이드코리아 같이 무료로 상품등록, 바이어 매칭 신청, 온라인 소싱페어 참여가 가능한 공공 이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다음으로는 10억명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방법도 유용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4~5년 후에 링크드인 등 SNS를 활용한 해외마케팅이 이마켓플레이스 못지않게 성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SNS가 강력한 해외마케팅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구글 등 검색엔진에 자사 상품을 노출하는 검색엔진 마케팅 방법을 들 수 있다. 해외바이어의 대부분은 구글을 통해 원하는 상품 소싱 정보를 얻고 있다. 유튜브에 상품홍보 동영상을 올리거나 구글 키워드 광고로 바이어들로부터 인콰이어리를 수집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싶다.
이마켓플레이스, SNS, 검색엔진 활용 등 온라인 마케팅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힘겹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무관심하고 주저할 때 해외의 경쟁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불황일수록 비용대비 효과가 큰 온라인 거래가 대세다. 비용과 시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개척에 매우 적합한 온라인 마케팅을 활용해 글로벌 불황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손태규 e-Biz 지원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