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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음용 지하수 17% 자연방사성 오염...우라늄은 5.5배, 라돈은 5.7배 미국 기준치 초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의 17%가 우라늄이나 라돈과 같은 자연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도 지하수중 자연방사성물질이 높게 검출된 지역현황’ 자료와 국립환경과학원이 환경부에 건의한 ‘지하수 중 자연방사성물질 조사방법 개선방안’ 공문을 분석한 결과, 103개 지자체 305개 조사지점 중 17% 음용 지하수에서 자연 방사성물질 우라늄과 라돈의 미국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방사성 물질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우라늄, 라듐 등 40여종의 원소로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하는 원소를 말한다. 이 물질은 인공 방사성물질과 마찬가지로 인체노출이나 식품 등으로 인체에 침투하는 경우 인체 위해성 피해를 유발시킨다.

우라늄의 독성은 방사성독성과 화학적 동성으로 나누어지는데 가장 큰 인체 위해성은 화학적 독성에 의한 신장독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감기는 45억년이다.

라돈은 숨을 쉴 때나 물을 마실 때 씻을 때 등 여러 경로로 인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라돈은 폐암, 위암을 유발하며 전체 발암도 위해도 중 89%가 ‘호흡을 통한 영향’이며, 반감기는 3.82일이다. 라듐은 인체내에서 칼슘과 같은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골표면에 침착하여 골육종을 유발하고 반감기는 1600년이다.

환경부는 98년 5월 대전지역의 일부 지하수에서 자연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이 미국의 기준치 초과 검줄됨에 따라 99년부터 현재까지 실태조사를 해왔다. 국내 자연방사성물질의 지질별 함유특성 평가 결과, 우라늄은 흑운모 등의 광물을 함유하고 있는 중생대 쥬라기 화강암 계열, 라돈은 화강암과 화강편마암 계열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99년 현재까지 14년간 실태조사만을 추진해오면서 우라늄과 라돈, 라듐에 대한 인체위해성은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법 기준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해서 미국 기준치를 준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전체 실태조사조차 끝마치지 못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지하수 실태조사 결과 조사지점수에 대비하여 우라늄은 연간 5%, 라돈은 연간 15% 정도 미국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4월 5일 환경부에 공문을 발송하여 “지하수를 먹는 물로 사용하는 주민들의 인체 위해성을 고려할 때 조사지점을 확대”하여 “조사 수량 2~3배 증가를 통한 사업기간 단축”을 건의하기도 했다.

장하나 의원은 “세슘이나 방사성 요오드와 같은 인공 방사성물질 못지않게 자연 방사성물질도 인체 위해성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법적인 기준치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은 국민의 건강을 도외시한 환경부의 직무유기”라며, “조사지점을 확대해 조사를 완료하고 시급히 자연방사성 물질에 대한 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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