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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신기, 우리가 돌아왔다(인터뷰①)
남성그룹 동방신기가 1년 8개월이라는 공백을 깨고 컴백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고,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새로운 각오가 더 얹어졌다. 비주얼만 아니라 강렬한 무대 퍼포먼스와 흔들림 없는 가창력까지 겸비한 이들이 플러스알파, ‘대중성’까지 보완했다면 그야말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막강한 그룹의 등장이다.

국내 활동 휴식기였던 1년 8개월 동안 동방신기는 해외를 누볐다. 일본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개최했고 국내의 선, 후배 가수들과의 조인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의기투합한 SM타운 투어를 통해 전 세계의 팬들을 만났다.

이제는 국내 팬들을 만날 차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약 2년 동안을 동방신기는 “금세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음반 프로모션 활동을 하니 이제서야 ‘컴백’이 실감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동안의 공백을 ‘1년 8개월’이라는 숫자로 전해들으니 ‘오랫동안 공백기가 있었구나’ 싶고요. 사실 우리에겐 금방 지나간 느낌이에요”(윤호)

“정말 1년 8개월이 지났다는 것이 잘 실감나지 않아요. 국내 활동 외에 해외활동을 계속 해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래서 금세 지나간 느낌인데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해주시니 ‘오랜만에 나오는구나’ 싶어요”(창민)

새 음반 ‘캐치 미(Catch Me)’로 컴백한 동방신기. 국내 무대가 오랜만인 만큼 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 후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우리도 빨리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워낙 무대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무대에 설 때가 가장 좋거든요. 본연의 자리에 왔다는 설렘이 있어요”(윤호)

지난달 26일 발매된 이번 음반은 지난해 1월 발표된 음반 ‘왜’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타이틀곡 ‘캐치 미’를 비롯해서 알앤비(R&B), 댄스, 발라드, 메탈 등 다양한 장르의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때문에 그동안 접하지 못한 동방신기의 다채로운 음악색깔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 ‘캐치 미’는 지금까지 동방신기의 곡들 중에서 가장 SM엔터테인먼트만의 스타일을 벗어난 느낌이에요. 대중성을 생각해서 만든 노래거든요. 하지만 지나치게 대중성 위주로 간다면 우리의 무기가 없어지는 것 같아 적정선을 지켰어요. ‘무기’를 살리고, ‘우리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죠”(윤호)

“동방신기는 퍼포먼스가 강한 그룹이기도 하니, 그 부분 역시 포기할 수 없었죠. 강렬한 느낌을 주면서 쉽게 따라할 수도 있는,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어요”(창민)

새 음반은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고, 동방신기는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했다. 타이틀 넘버 ‘캐치 미’는 트렌디한 더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가미된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 여기에 덥스텝과 멜로디 라인의 조화가 신선하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동방신기는 매 무대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 만큼 이번 곡 역시 무대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인 상태다. 동방신기도 자신 있었다.

“요즘 후배들의 무대를 보면 정말 잘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동방신기는 우리의 기록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죠. 이미 한 번 보여드렸던 모습보다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당당하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템을 생각했어요”(윤호)

‘캐치 미’의 안무는 토니 테스타가 맡았다. 그는 영화 ‘어벤저스’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스토리가 있는 안무를 탄생시켰다. 한 사람의 내면에 있는 두 개의 자아를 표현해낸 것. 윤호와 창민이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대칭적이고, 하나로 연결돼 움직이는 듯한 동작들로 표현되는 식이다.

“어울릴법한 공통 분모, 이미지 등 안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킬박사’, ‘헐크’ 같은 캐릭터를 생가하게 됐죠”(창민)

“감정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지킬박사 같은 콘셉트 역시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된거죠. 창민이와 제가 거울 앞에 서있고, 둘은 한 몸이에요. 하지만 서로 다른 감정 상태를 가지고 있는 것 뿐이고요. 소극적이다가 점점 헐크처럼 폭발하는 남자의 속마음을 보여주기 위한, 약간은 철학적인 퍼포먼스를 담아냈는데 대중들이 더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포인트를 잘 잡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윤호)

곡을 소개하고, 안무 포인트를 설명하는 동방신기의 눈은 빛났다. ‘캐치 미’의 퍼포먼스를 “한 편의 뮤지컬”이라고 표현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무대로 대중들의 오감을 만족시킬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1년 8개월 만의 새 음반,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대중들의 평가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5일 KBS2 ‘뮤직뱅크’를 통해 본격적인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지난 음반과는 차별화를 두고 싶었어요. 이미지의 고착화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죠. 여러 가지 음악적 장르를 다양하게 포용하고 싶어요. 그리고 동방신기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윤호)

동방신기에게 이번 음반 활동은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데 매우 중요한 단계다. 부담으로 느끼기 보다는 ‘미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그들이다.

“‘왜’ 때는 ‘아낌없이 다 보여줘야 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생각의 정리를 거친 뒤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뭐랄까, 이번 음반은 ‘열쇠’같은 느낌이죠”(윤호)

다음해가 되면 동방신기는 데뷔 10주년이다. 이제는 어딜가도 ‘선배’ 대접을 받는 베테랑.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는 10년차 가수의 각오가 이들의 컴백을 더 기다려지게 만든다.

“연습생 때의 순수한 마음, 초심을 잃지 안고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대중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둘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또 그런 방법으로 목표를 향해 가려 합니다”(윤호)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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