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지아 총선 출구조사 야권 승리…여야 모두 승리 주장
[헤럴드생생뉴스]반(反)러시아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옛 소련 국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1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당과 야권연합이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접전을 예고했다. 출구조사 결과 야당이 비례대표 득표에서 우세했다며 정권교체를 자신했지만, 집권당도 지역구에서 승리 가능성이 있다며 맞서고 있다.

2일 조지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약 3% 진행된 결과 정당명부 비례대표 의석에서는 기업인 빈지나 이바니슈빌리가 이끄는 야권연합 ‘그루지야의 꿈’이 51.6%를 득표, 43.9%를 얻은 여당 ‘통합민족운동’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투표 직후 국영TV가 보도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연합은 35%의 득표율을 기록,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주도하는 여당(30%)보다 우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출구조사에서 야권연합은 전체 150석 가운데 110석가량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임기의 단원제 의회 의원 150명을 뽑는 이번 총선은 정당 투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과 지역구 의원을 직접 선출하는 방식을 혼용했다. 77석은 지지율 5%를 넘은 정당을 대상으로 비례대표제로 뽑고, 나머지 73석은 지역구에서 선출한다.

이바니슈빌리는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지역구 의석 73곳 중 적어도 60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대통령은 비례의석에서 우리(야당)가 우세함을 사실상 인정했고 이제 지역구에서도 우리의 승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지지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수도 트빌리시의 ‘자유 광장’ 등지에 몰려나와 축하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여당은 지역구 선거에서 선전했다면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전망을 고수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야권연합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우세했지만 선거구에서는 여당이 다수 득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은 조지아가 내년 대선 이후 대부분의 정치권력을 대통령이 아닌 의회와 총리에게 위임하는 의원내각제 형태의 정치제도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치러져 관심을 끌었다. 우세를 달리던 여당은 최근 교도소 내 폭행 및 고문, 남성 재소자에 대한 성폭행을 폭로한 영상이 공개되고 전국적인 시위가 일면서 타격을 입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조지아는 ‘장미 혁명’으로 불리는 민주시민혁명으로집권한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2004년부터 통치해 오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