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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색전끝…이제부턴 한방’…무한대선 돌입
[헤럴드경제=조민선·김민희·양대근 기자] 12월 대선 레이스의 1차 관문인 ‘추석 연휴’에서도 확실한 표심(票心)을 확인하지 못한 대선주자 3인이 숨 돌릴 틈도 없이 2차 관문을 향한 전열 재정비에 나선다. 추석에 이어 다시 한 번 여론이 들썩이는 대통령 후보자 등록(11월 25~26일) 전에 쐐기를 박기 위한 전열 재정비에 나선 셈이다.

추석 연휴 이후 여야 1대1 대결구도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지지율에 바닥을 찍고,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상승세는 일단 주춤한 모습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층은 견고해지는 양상이다.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후보와 안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44.7% 대 47.4%, 박 후보와 문 후보 역시 46.4% 대 46.1%로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21∼22일 조사 때, 박-안 후보 대결에서 안 후보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 8.7%포인트 앞서고, 박-문 후보 대결에서는 문 후보가 0.3%포인트 앞선 것과 비교하면 박 후보의 지지율이 ‘과거사 사과’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초박빙의 대결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이번주 국민스타급 선대위원장을 영입해 장기전에 돌입한다는 계산이고, 문 후보는 야권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용광로형 선대위’로, 안 후보는 전국투어로 맨투맨 접촉과 정책개발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공식을 세우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

▶추석내내 전화돌린 박근혜, ’깜짝인물’누굴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추석 이후 지지율 반등을 위한 카드로 중앙선대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외부인사 영입에 ‘올인’하고 있다. 박 후보의 진정성과 쇄신 의지를 부각시킬만한 인물만 영입된다면, ‘제2의 도약’은 물론 장기전에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추석연휴 동안 직접 인사들과 접촉하며 영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를 움직일 정도의 ‘파격인사’를 끌어올 수 있느냐다. ‘고정 보수표 40%+알파’를 극대화하는 싸움이라면, 중도층을 흔들 만한 새 인물을 내세우지 않고는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캠프 측은 비대위 시절 김종인 비대위원이나 정치쇄신특위 안대희 위원장 영입 때의 ‘깜짝 효과’를 다시 한 번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중 대선을 총지휘할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중도개혁 성향의 서울대 송호근 교수와 함께 인지도도 높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회 저명인사와 접촉 중이라는 후문이다.

과거사 사과 이후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국민대통합위원장의 얼굴도 중요하다. 유신시대 대표적 반체제 인사로 ‘오적’을 썼던 시인 김지하 씨나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시절 핵심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박 후보도 지난 28일 대구를 방문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100% 국민대통합위원회나 이런 데에 외부인사들을 모시려고 지금 연락을 많이 드리고 있고, 추석 때에도 그런 구상을 많이 할 것”이라며 “추가 인선이 앞으로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대 축 인선을 되도록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선만 마무리되면 박 후보가 야권 두 후보에 비해 강점인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시키며 전력질주할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과거사 논란 때문에 주춤했던 국민대통합 행보를 재개하고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시킬 만한 정책행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핸디캡 멘투맨 전략으로

안철수 후보는 무소속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본격적인 전국 순회 유세에 나선다. 유권자와 접촉면을 늘리며 연휴기간 쏟아진 혹독한 검증공세에 정면으로 맞서려는 것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2일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지방을 돌며 현장 민심을 들을 계획이다. 정책도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첫번째 유세지는 호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7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고향인 전남 여수를 방문한 안 후보는 당시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추석 이후 공식 일정을 잡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김대중 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것도 호남 공략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번 방문을 통해 ‘부산의 아들ㆍ호남의 사위’를 자처할 공산이 크다.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민주통합당 친노 세력에 대한 호남지역 내 반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앞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대북 포용정책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이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캠프의 박선숙 총괄본부장, 안철수재단의 박영숙 이사장도 대표적인 DJ계 인사로 꼽힌다.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ㆍ경북 지역도 조만간 방문할 계획이다. 4ㆍ11총선에서 여당에 몰표를 던졌던 이 지역의 민심이반을 최근 포착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지난 21~25일 실시한 대구지역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30.3%의 지지율로 박 후보(56.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11.1%를 기록했다. 기존 정당정치를 ‘구태’로 부정하고, 정치개혁 임무를 자처한 안 후보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향후 ‘중도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20~40대 젊은 보수층의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단순히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유세형식에서 탈피, 현장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한달간 현장ㆍ정책 행보를 이어간 뒤 11월10일께 그때까지의 성과를 종합해서 정책공약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안철수 녹일 용광로 선대위 고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 구성으로 ‘10월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평소 강조해 오던 ‘통합과 변화’를 구체화하는 한편, 국정경험을 발판으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계산이다.

2일 문재인 담쟁이캠프의 진선미 대변인은 평화방송에 출연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에도 조만간 특정한 역할을 부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문(非文)주자들의 참여가 확정된다면 문 후보의 ‘통합’ 구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한 문 후보는 당내 인사 중심의 ‘민주캠프’, 시민사회 중심의 ‘시민캠프’ 인선이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분야별 정책 비전 및 공약을 맡게 될 ‘미래캠프’ 구성 작업에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선대위의 3대 축 중의 하나인 미래캠프 인선을 통해 ‘변화’ 행보에 서서히 포커스를 맞출 공산이 크다. 이를 위해 문 후보는 직접 나서 적임자 물색을 놓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미래캠프는 일자리혁명, 보편적 복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 문 후보가 제시한 5대 과제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되며 현재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위원장을 맡은 ‘남북정책연합회’만 그 얼개가 갖춰진 상태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위원회의 경우 외부 인사들을 위원장직에 전면 배치하는 등 ‘외부 수혈’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새로운 정치위원장’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올려 놓았었지만 조 교수가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핵심인사는 “미래캠프에서 구체화할 핵심 어젠다들은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 학계, 시민사회 등 각계 역량이 모아져야 그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과제들”이라며 “이르면 금주 중 인선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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