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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차 달러 살포…모기지 수익 급증…은행 배만 불렸다”
버냉키 “필요한 조치” 반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연준이 QE3를 발표한 이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익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은행들은 시장에서 모기지 기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모기지 금리를 그만큼 낮추지 않아 이전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4% 수준이지만 모기지 채권 금리는 1.83%에 불과하다. 모기지채 금리는 QE3 발표 전날인 지난달 12일 2.36%로 낮아진 이후 지난주 1.65%까지 떨어졌다가 약간 올랐다. 은행권은 신규 모기지를 제공할 때마다 1.60%에 가까운 예대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QE3 이전의 1.44%보다 0.16% 높아진 수치며 지난 2000~10년 평균 마진율에 비해서는 0.5%나 뛰었다.

스티븐 아브라함스 도이체방크 모기지 담당자는 “모기지 발행자인 은행들에 QE3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면서 “은행권은 계속 모기지를 발행해 막대한 프리미엄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경제가 확실한 회복 신호를 보일 때까지 매달 400억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ㆍ은행이 주택자금을 대출해주고 취득한 주택저당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증권)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기지채 금리가 낮아지고 모기지가 늘어나 은행권의 이익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QE3의 약발이 없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1일 인디애나 경제클럽 연설에서 “QE3는 필요한 조치였다”며 “의회가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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