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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추석 음식들, 어떤 게 있나보니…칠면조부터 보드카까지
[헤럴드 경제=채상우 인턴기자]‘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송편이다. 요즘에야 떡집에서 주문해 먹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과거에는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는 모습이 추석의 익숙한 풍경 중 한 편이었다.

그렇다면 외국에서는 추석에 어떤 음식을 먹을까. 한국의 추석과는 명칭이 다르긴 하지만, 다른 국가들도 한해 과실과 곡물을 추수하고 감사를 드리는 기념일과 그 때 먹는 음식이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 ‘칠면조 구이’=미국에서는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추수감사절’이라는 우리의 추석과 같은 명절을 지낸다. 이 날은 미국 개척시대에 경작법을 가르쳐준 인디언들을 초대해 칠면조를 나누어 먹었던 풍습에서 유래됐다.

추수감사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칠면조구이다. 커다란 칠면조 안에 베이컨, 양파, 빵, 우유 등 다양한 재료를 버무린 소를 넣고 오븐에 오랜 시간 구워 낸다. 이 요리는 한 마리 만으로 성인 10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만큼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중국 중추절 ‘월병’=중국의 중추절은 한국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음력 8월 15일로, 춘절ㆍ청명절ㆍ단오절과 함께 중국 4대 전통 명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날에는 달맞이와 들놀이 등을 하는데 이 또한 우리의 추석 풍습과 닮았다.

중국인들은 중추절에 월병을 즐겨 먹는다. 월병은 밀가루 반죽에 팥소와 말린 과일을 넣어 구운 전통과자다. 둥근 달 모양으로 화합과 단결을 상징하는 월병은 제사를 지내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중추절에 월병을 먹기 시작한 것은 명나라 초대 황제 주원장의 부하가 원나라에 대한 봉기 일시와 장소를 적은 쪽지를 월병 안에 넣어 거사가 성공한 것을 기리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일본 오봉 ‘이키미타마’=일본의 추석인 ‘오봉’은 석가모니의 제자 목련존자(目連尊者)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귀지옥에 떨어져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석가모니에게 물어 7월 15일 공양을 한 데서 유래했다. 지금도 일본은 음력 7월 15일을 돌아가신 선조들이 성불할 수 있도록 자손들이 보은하는 명절로 오봉을 지낸다.

일본 오봉절의 명절 음식은 따로 없다. 단 ‘이키미타마’라고 해 부모님에게 생선을 보내는 풍습이 있다. 19세기 말 이후 이 풍습이 변질돼 그 당시 회사 간부 집에는 생선으로 집안이 꽉 찼다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 지금은 이키미타마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러시아 성 드미트리의 토요일 ‘보드카’=러시아에서는 매년 11월 8일 직전 토요일을 ‘성 드미트리의 토요일’이라 하여 기념한다. 이 날은 1380년 돈강(Don R.) 유역에서 몽골군을 대파한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i Ivanovich Donskoi) 공이 11월 8일 전사자를 추모하는 모임을 가진 데서 유래했다.

현재의 성 드미트리의 토요일은 추수감사절의 성격이 더해져 민족 명절로 자리잡았다. 이 날에는 햇곡식으로 빚은 보드카를 한 잔씩 돌리며 조상의 공적을 떠올린다. 또한 조상의 무덤 주변에 햇 곡식을 뿌리는 우리의 ‘고수레’와 같은 풍습도 있다. 


double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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