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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 기아 “유럽위기 돌파…이젠 브랜드다”
‘파리모터쇼’서 파리 비전 발표
5년내 총 51개 친환경 신차 출시
기아차 전년比 판매 23% 괄목성과

3도어 i30·전지차 투싼ix등 첫 공개
현대 로컬모델 다양화로 입지 강화

프랑스 등 경쟁 국가 견제 노골화
스포츠 등 다양한 마케팅 통해 대응


[프랑스(파리)=김상수 기자] “실제 와서 접하니 경기가 나쁜 걸 실감한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신차로 유럽 위기를 극복하겠다.”

2012 파리모터쇼에 참석한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은 행사 내내 쉴 틈이 없었다. 유럽 각국에서 집결한 딜러, 임원 등을 일일이 만나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각종 친환경차 모델과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앞세워 유럽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 전략형 신차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ㆍ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한층 고삐를 죈다. 비록 현재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유럽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를 비롯해 경쟁업체 및 국가의 견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려는 현대ㆍ기아차의 전략은 ‘브랜드 강화’로 요약된다. 지금까지 제품을 앞세워 판매 증대에 힘썼다면, 이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유럽 시장 내에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미이다. 

이형근(오른쪽에서 두 번째) 기아차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모터쇼장에서 열린 기아차 프레스데이에 참석해 신형 카렌스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열린 파리모터쇼 기아차 프레스데이에 참석, “유럽 경기가 아직 좋은 것 같지 않은데, 신형 카렌스나 프로씨드 등 신차를 계속 출시해 난관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2016년까지 유럽에 총 51개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태현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은 “각종 친환경 차량과 기존 모델의 파생 모델 등까지 더해 51개의 신차가 출시된다”며 “특히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신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럽 시장에 공개한 옵티마(K5) 하이브리드 역시 “판매량이 중요한 모델이 아니다. 기아차의 친환경 이미지를 알리는 데 의미를 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오 본부장은 “차량 품질과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 탄탄한 딜러망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며 “이를 계속 강화해 유럽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파리모터쇼에서 유럽 전략형 모델과 친환경차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i30 3도어와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형 모델, i20 월드랠리카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브랜드를 강화할 신차를 통해 한층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승탁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은 “고객의 요구와 선호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유럽 시장 전략을 재정비하는 건 최근 경쟁업체의 견제가 늘어나고 있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파리모터쇼가 열린 프랑스는 정부 차원에서 현대ㆍ기아차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상태다.

파리 현지법인에서 느끼는 위기감도 심각한 수준이다. 김용성 기아차 파리법인장은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적용 시기와 주력 신차인 리오가 출시된 시기가 우연히 겹쳤다”며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늘어났는데, 이를 FTA의 영향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 게다가 판매량이 늘었어도 프랑스 내 기아차 점유율이 1.7%에 그친다”고 토로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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