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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 인사에 고강도 성과제 적용”
구본무회장 ‘인화강조’ 인사스타일 변화
LG그룹 임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구본무 회장이 “임원 인사에 강력한 성과주의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장선도의 승부수와 함께 띄운 이 강력한 톤의 새 인사스타일 앞에서 임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구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의 임원세미나에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는 경영진은 철저히 실적으로 평가하겠다”며 엄격한 성과주의 임원 인사를 도입할 것임을 밝혔다.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구 회장이 임원들을 다그치는 경우야 종종 있어왔지만, 이번의 언급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그룹 내부의 분위기다. 그룹 철학인 ‘합리적 인화’는 계속하되, 철저하게 실행력을 보겠다는 구 회장의 뜻은 강력해 보인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사업본부장 수준이 아니라 모든 부회장, 사장들도 엄격한 성과주의 인사 평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장선도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최고경영진은 언제든지 퇴출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인화(人和)를 강조하는 LG그룹에서는 지금까지는 거의 없었던 일이다.

LG그룹에서는 그간 큰 과오가 있는 경우라도 임기 중 임원을 교체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특히 계열사 사장들의 경우 대다수는 3년간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났다. 지난 2010년 LG전자의 경영위기가 심각해지자 당시 남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구본준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선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였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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