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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청 공무원 암환자 조지훈와 아름다운 동행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추석을 앞둔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남동 순천향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있는 조지훈씨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서울 중구청 주민복지과 한인경 주무관으로부터 온 전화다. 수화기를 들은 조씨는 연신 감사하다면 눈물을 글썽거렸다.

조씨는 신장2급 장애인인 기초수급자다. 2000년부터 주 3회 혈액 투석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 위암까지 발병해 과도한 의료비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청의 공적 긴급지원으로 급한 불을 껐으나 어려움을 해소하기 어려워 2011년부터 구청의 통합사례관리를 받고 있다.

조씨에게 가족이라곤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 하나뿐. 아들을 낳자마자 아내가 집을 나가 지금까지 홀로 키웠다. 다행히 아들이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조씨의 병원비와 생활비에 도움이 되고자 종종 아르바이트를 하는 기특한 자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아들을 생각만 하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몸이 안좋아 아들애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4월, 장폐쇄증으로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해 6월8일 회장루 및 유착박리술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병원비 일부는 납부했지만 미납한 병원비만 360만원에 이른다. 기초수급자에 따른 공공부분 지원을 다 받은 상태라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은 기대하기도 힘든 상태다.

정부지원금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과도한 병원비 지출로 힘들어하는 조씨를 위해 희망복지지원팀 한인경 주무관이 나섰다. 지원이 불가능한 공공부분 대신 적극적으로 민간자원 발굴에 나선 것.

그 결과‘EBS(교육방송) 나눔0700’후원 프로그램과 연결이 됐다. 방송 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8일 조씨의 사연이 TV로 방송됐다. 그리고 병원비 및 생활비로 500만원을 지원받게 됏다. 서울시복지재단에서도 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해 조씨는 경제적 안정속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조씨는 “삶의 고비때마다 중구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어요. 특히 내 일처럼 도와준 한인경 주무관에게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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