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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구, 미술작품 수집 위해 수장고 마련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종로구청에 미술작품을 적합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收藏庫)가 생겼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오는 27일 종로구청 3층에 수장고를 마련, 임시수장고(필운동 130-9 사직아파트 내)에 보관하고 있던 남정 박노수 화백 기증품을 이전한다고 26일 밝혔다.

대상은 회화 약 500점과 도자기 등 소장품 약 100점 내외로, 수장고에 입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전할 예정이다.

수장고는 지난해 기증받은 박노수 화백의 기증품에 대한 도난과 훼손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작품 전시와 수집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유지관리를 위해 마련됐다.

86.4㎡ 넓이에 회화랙, 일반유물 수장대 등 수장가구류를 비롯, 최적의 작품보존 환경조성을 위해 변색방지 전등과 항온항습기가 설치된 수장고는 방범용 CCTV와 3중 잠금장치, 소방 설비의 시설도 갖췄다.

출입은 담당공무원 입회하에 2명 이상 함께 출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출입과 열람은 출입일지 작성을 통해 엄격히 관리된다.

한국 미술계의 거장 박노수 화백은 미술작품 500점, 정원 내 수석 379점, 고가구 66점, 작가 소장품 49점 총 994점을 종로구에 기증하기로 하고, 종로구와 박노수 화백은 지난해 11월에 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종로구는 기증 작품을 바탕으로 서울시 문화재자료 제1호인 박노수 가옥(옥인동 168-2)을 종로구립미술관으로 설립하기 위한 절차를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종로구립미술관이 될 박노수 가옥은 조선후기 문신 윤덕영이 그의 딸을 위해 1938년대에 세운 집이다.

1층은 온돌방과 마루가 있고, 2층은 마루방 구조로 되어 있는 2층 벽돌집으로 한옥과 양옥의 건축기법 외에 중국식 수법이 섞여있고 안쪽에 벽난로가 3개나 설치되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종로구에 크고 작은 미술관이 많지만 구립 미술관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수장고는 효율적인 기증물품의 보관으로 기증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틀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종로구립미술관은 인근 이상범 화실과 한국 최초 서양화가로 알려진 고희동 가옥과 연계해 우리나라 미술사의 문화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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