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QE3 무용론이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애플도 2.5%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지표호조에도 불구, QE3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과 경기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1.37포인트(0.75%) 떨어진 13,457.55, S&P 500은 15.30포인트(1.05%) 하락한 1,441.59,나스닥 종합지수는 43.05포인트(1.36%) 하락한 3,117.73을 각각 기록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의 추가 자산 매입이 실업률이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이 지난 13일 3차 양적완화(QE3) 등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QE3 무용론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종목별로 보면,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전날 장 마감 후 2015년 이익 전망치를 글로벌 경제 성장세 약화를 이유로 하향 조정해 4.25% 급락했다.
페이스북은 주가 고평가 비판으로 전날 9% 이상 떨어진데 이어 이날도 2.45% 약세를 이어갔다.
애플은 2.5% 급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아이폰5의 지난주말 판매량에 대한 실망과 최대 납품업체인 팍스콘 중국 공장에서 발생한 폭력시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MD는 FBR 캐피탈마켓이 목표주가를 7.50달러에서 6달러로 낮추면서 5.2% 폭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2.96% 하락하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4% 떨어지는 등 다른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구글은 이날 장 초반 760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전반적인 증시 하락세 속에 0.03%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종가는 749.16달러이다.
이에 따라 26일 코스피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 증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낙관적인 발언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런던 FTSE 100 지수는 0.36% 오른 5,859.71로, 독일 DAX 30 지수는 0.16%, 프랑스 CAC 40은 0.47% 상승 마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베를린에 가진 독일산업연맹(BID) 연설에서 “재정위기국이 경제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행동에 나섰고, ECB의 국채매입 결정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해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종목별로는 다임러(-1.5%), BMW(-1.4%), 폴크스바겐(-1.8%) 등 자동차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같은 글로벌 증시에서의 자동차 관련주 약세는 코스피의 현대차와 기아차 등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스위스 화학기업인 론자와 영국의 기계제조기업 위어그룹은 합병설의 영향으로 각각 4.02%와 4.01% 올랐다.
한편, 뉴욕유가는 연준이사의 QE3 비판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6센트(0.6%) 떨어진 배럴당 91.37 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지표가 취약하다면서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S&P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8% 감소하고 내년에는 증감 없이 횡보할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금값은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개선되는 등 일부 지표가 호전된 덕분에 상승했다.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1.80달러(0.1%) 오른 온스당 1,766.40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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