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투자대안 부각
코스피가 한숨 돌리는 사이 중소형주가 또다시 강세다.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주도 업종의 이익모멘텀이 약화됨에 따라 대안으로 부각된 중소형주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이후 코스닥은 13.4%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7.0%포인트 앞서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소형주가 12.0%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5.6%포인트 상회한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강세가 글로벌한 현상으로 이들 종목이 향후에도 장세를 이끄는 주역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중소형주 인덱스인 러셀2000은 과거 10년래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지수는 각각 2007년 고점에 7.9%, 4.5% 모자라는 상태다.
또 미국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종과 국내에서 강세인 중소형주가 공통적이라는 점도 글로벌 동조화를 보여준다. 양국에서 강세를 띠는 공통 업종은 셰일가스 관련주, IT 및 스마트 관련 업종, 바이오ㆍ제약 업종,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이다.
수급 상황에서도 중소형주 강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주식형 수익증권은 2개월 연속 감소하는 수급 상황은 대형주 약세, 중소형주 강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개인의 위험 선호도가 높아졌고, 직접 투자를 할 때 개인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소형주 투자 시 일회성 테마나 투기적 요소가 있는 종목 외에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 위주의 투자전략이 효과적이다. 중소형주 가운데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내 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