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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자 번호판 단 차량들이 자꾸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데…
[헤럴드경제= 박병국 기자]‘허’ 번호판을 달고 있는 ‘렌트카’가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렌트카를 이용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렌트카를 빌리는 과정이 까다롭지 않고, 허위ㆍ위조된 신분증으로 렌트카를 빌릴 수 있어 각종 범죄에 렌트카가 악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렌트카를 이용해 서울 강남 일대에서 무차별로 쇠구슬을 난사한 A(42) 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 때 달아난 공범 B(35) 씨의 경우, 4개월 후 경찰에 검거될 당시 친척 명의로 다른 렌트카를 빌린채 도피 중이었다.

지난 6월 충북 청주에서는 렌트카를 빌려 타며 충청권 일대 휴대폰 점포에서 7회에 걸쳐 80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C(18) 군 등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C 군 친형의 운전면허증을 위조해 렌트카를 빌린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17일 전국렌터카사업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협회에 등록된 렌트카 회사는 전국에 816개. 이중 차량을 1000대이상 보유하고 있는 렌트카 회사는 14~15개이며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차량 10대 안팎의 영세사업자다.

영세 렌터카 사업자와 함께 협회 등에 등록되지 않은 렌터카 업체들도 난립돼 있는 상황이다.

렌터카 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렌터카 업체들끼리 출혈경쟁이 치열하고, 이런 상황에서 렌터카를 빌려줄 대 제대로된 신원확인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민간업자가 신원 조회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으며, 프린트 기술 등이 발달해 의도적으로 속이려고 한다면 이를 걸러낼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렌터카를 빌려 범죄에 악용하고, 폐쇄회로(CC)TV에 렌터카를 이용한 범행 장면이 녹화된다 해도 렌터카를 빌린 용의자를 특정지을 수 없어 경찰이 수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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