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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뱅글이 던진 화두, “알아서 운전해주는 차, 과연 당신은 사겠는가?”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자동차에 IT가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운전자 조작없이도 알아서 운전해주는 차, 과연 당신은 이런 차가 즐거운가?”

최근 자동운전이 가능한 자동차 등 자동차에 IT 기능이 빠르게 접목되는 현상에 대해 크리스뱅글 전 BMW 디자인 총괄책임자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 감성을 경험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직접 운전하면서 IT를 활용할 수 없는 차, IT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운전할 필요가 없는 차, 어떤 차를 원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는 운전하는 경험도 굉장히 중요하다. 구글이 자동운전하는 기술까지 개발했는데, 고객이 어떤 차를 원하게 될 지 굉장히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헤럴드 디자인포럼 프리미엄 세션 강연자로 나서 자신이 상상한 동물이라는 독특한 화두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 뱅글은 이날 강연에서‘소처럼 생각하는 말’, ‘머리가 3개 달린 개’, ‘꼬리가 예쁜 여우’, ‘유니콘’, ‘다리가 거꾸로 달린 오리’ 등을선보였다.

그는 소(牛)가 움직일 때마다 한발 앞서 움직여 소의 앞길을 가로막는 말(馬)의 동영상을 보여줬다. 그는 “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보다 먼저 움직이는 말처럼, 한발 앞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디자인 인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리가 3개 달린 개가 낭떠러지 앞에서 망설이는 그림을 보여줬다. 그는 “머리가 하나만 달려도 낭떠러지를 무서워 하는데, 머리가 3개나 달리니 더욱 낭떠러지를 두려워할 것”이라며 “낭떠러지는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항상 ‘노(no)’라고 말하는 사람이 바로 ‘머리가 3개 달린 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예로 골프공처럼 디자인된 자동차를 들었다. 그는 “표면을 골프공처럼 디자인하라고 하면 너무 못생겼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구현해보니 연료 절감 효과가 11%에 이르렀다”며 “못 생겼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것, 이게 바로 ‘머리가 3개 달린 개’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모두가 사랑하는 디자인을 의미하는 ‘유니콘’, 고정관념을 깨는 ‘발이 거꾸로 달린 오리’, 빈곤층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 꼬리 등 작은 부분까지 아름다워야 한다는 의미의 ‘꼬리가 예쁜 여우’ 등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강연 도중 각 동물 설명이 끝날 때마다 크리스 뱅글은 각 동물 그림을 드로잉했다. 꼬리가 3개 달린 개 등 다양한 동물 그림이 완성될 때마다 참석자들도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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