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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방 시대’ 연…스타크래프트서…모바일 게임으로…소셜게임의 진화
웹툰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는 한때 스타크래프트를 ‘국기(國技)’라 불렀다. 오락실에서 ‘스트리트파이터’ ‘버블버블’을 하던 1980년대에 태어난 남학생들에게 스타크래프트는 첫 번째 문화충격이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PC방이 ‘운동장’ ‘놀이터’와 같은 일반명사가 됐고,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프로게이머라는 신종 직업까지 생겼다.

스타는 그들에게 ‘공부를 뺀 모든 것’이었다. 이용자들은 게임 안에서 대화를 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길드(동호회)’를 형성해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만남을 갖기도 했다. 당시 등장했던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포트리스’ 등의 온라인 게임들이 모두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소셜’을 기반으로 하며 소셜게임의 시대를 알렸다.

2000년대 들어와 생긴 새로운 소셜게임은 ‘위닝’이다. ‘00학번’ 이후 대학생들에게 소니의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명품 핸드백’과 동류였다. 공강시간 담배연기가 자욱한 당구장을 찾았던 선배세대와 달리 03, 04학번 대학생들은 ‘플스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소셜게임은 PC에서 콘솔기기로 점점 작아졌고, 급기야 더 작은 게임기, ‘아이폰’이 나왔다.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소셜게임은 모바일로 공간을 옮겼다. 초기 모바일소셜 게임은 캡콤의 ‘스머프빌리지’와 같은 농장게임이다. 밭을 일구고 집을 짓는 등 작은 스머프 마을을 꾸미는 이 게임은 현재 국내에서 3만여명의 회원이 모여 게임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가 생길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17일 컴투스의 타이니팜이 애니팡에 이어 누적다운로드 1000만건을 달성하면서 게임은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스마트폰을 가진 3500만 인구 중 30% 이상이 이용하는 취미임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 소니 등 대기업이 클라우드(Cloud)를 기반으로 현란한 액션이 필요한 모바일 롤플레잉(MMORPG) 게임 시대를 열고 있다. 소셜게임의 다음 모델은 저장공간이 필요없는 ‘클라우드’가 될 전망이다. 클라우드로 시공간 초월을 허용한 소셜게임은 기기마저 뛰어넘는 생활스포츠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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