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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진숙 포에버21 창업자, 이민 억만장자 성공스토리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 ‘맨 땅에 헤딩’도 이쯤 되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장진숙 포에버21(Forever21) 창업자는 자국에서도 이루기 힘든 성공을 먼 타국 땅에서 당당히 이뤄낸 데 이어 최고 부자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CBS는 20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전날 발표한 ‘2012년 미국 400대 부자’ 명단을 인용해 ‘자수성가 갑부 여성(the richest self-made women)’ 12명을 소개했다. 장진숙씨는 이 가운데 최고 부자로 꼽혔다.

장씨는 순자산이 45억달러(약 5조360억원)에 이르러 ‘포브스 400’ 명단에서 79번째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88위에서 9계단 오른 것이다. 그는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가운데 39위로 꼽히며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장씨는 지난 1981년 남편인 장도원 포에버21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접시닦기, 주유소 점원, 사무실 청소 등 바닥부터 시작했다. 이주 3년 만인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포에버21 첫 매장을 열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둘 줄은 아무도 몰랐다.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의 패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장씨의 전략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고 사업은 그의 콜렉션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했다. 장씨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상품에 반영해 호응을 얻었으며 첫해 3만5000달러였던 매출을 이듬해 70만달러로 끌어올렸다.

포에버21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에서 5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도 명동과 압구정에 매장이 있다. 직원 수는 4만여명에 달하며 올해 매출액은 4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포에버21은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일본의 유니클로 등 세계적인 패스트(fast) 패션 브랜드들과의 경쟁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 남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란 제조업자가 제조ㆍ유통ㆍ판매를 모두 담당해 저가의 상품을 2~3주에 한 번씩 빠르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춘 패션을 말한다.

장씨는 힘들게 번 돈을 값지게 쓰려는 모습으로 또 한번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필리핀의 교육 시설 건립을 위해 340만달러(약 38억원)를 기부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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