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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억弗 컨테이너선 잡아라
칠레 CSAV사 1만TEU급 20척 입찰
불황기 韓·中·日 ‘빅3’ 사활건 격돌


16억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계약을 두고 한ㆍ중ㆍ일 조선사가 또 한 번 격돌한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칠레 국영선사인 CSAV가 최근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20척을 발주하기 위해 실시한 국제 입찰에 우리나라 조선업체 5개사와 중국 2개사, 일본 1개사 등 총 8개사가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전에 조선 강국인 한ㆍ중ㆍ일이 모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특히 한국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업체를 비롯해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CSAV는 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경쟁입찰이 시작되자 조선사에 9000TEU와 1만TEU, 1만1000TEU일 경우 각각의 가격을 적어내라고 알려왔다. 즉, 이번 계약은 최소 9000TEU, 최대 1만1000TEU 규모의 컨테이너선 계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입찰의 계약금액은 계약 참가 업체조차 계약의 상세 내용을 알려주지 않을 정도로 신중한 CSAV의 입장 때문에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8월 말 현재 8800TEU급 컨테이너선이 7750만달러 수준(클락슨 기준)임을 고려하면 9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척당 8000만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9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20척으로 구성된 이번 계약은 최소 16억달러(한화 1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SAV가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이유는 선박의 대형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CSAV는 세계 18위 선사로, 선대 규모가 70척에 이르지만 가장 큰 선박이 8000TEU를 조금 넘을 정도로 선박 규모가 작다.

앞서 CSAV는 2007년 1만2000TEU급 선박을 발주했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이를 8000TEU급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물론 지금도 발주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선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CSAV 측 복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간만에 CSAV가 대규모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상선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도 “계약의 세부 규정을 공개하지 않아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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