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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적화물을 찾아라” 부산항 물동량 비상, 2년10개월만에 컨’처리량 감소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09년 10월 이후 2년10개월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던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의 물동량은 지난해 8월보다 0.9% 감소한 135만6천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이며, 특히 환적화물은 1.5% 감소한 64만5000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이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는 환적화물 감소세가 뚜렷해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적화물이란 부산항에서 선박편을 바꾸어 최종 목적지로 가는 외국 컨테이너 화물을 지칭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환적화물은 두 번의 하역 작업이 필요해 일반 수출입 화물보다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훨씬 크다.

부산항 위기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추정됐다.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크게 줄어든 것은 세계적인 물동량 감소추세와 부산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 악화로 중국의 환적화물 등이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상하이항ㆍ텐진항ㆍ칭다오항ㆍ다롄항 등을 찾는 화물이 크게 줄면서 부산항을 이용하는 중국 환적화물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갑작스런 물동량 감소에 BPA는 환적화물 유치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을 유지하기 위해선 환적화물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산항의 경우, 세계의 다른 경쟁항만들과는 달리 환적화물 비중이 48%를 넘는다. 일반 수출입 화물이 크게 변동이 없기 때문에 지정학적 위치를 장점으로 중국과 일본 등으로 향하는 환적화물 유치해 물동량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BPA는 최근 BPA와 국토해양부, 학계, 업계 등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환적화물 유치점검반’을 구성하고 환적화물 증대를 위한 대책 수립에 나섰다. BPA는 직접적으로 환적화물이 감소하고 있는 외국선사들의 본사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등을 직접 방문해 전세계 환적화물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임기택 BPA 사장부터 현장으로 향한다. 다음달 초 싱가포르로 떠나는 임 사장은 글로벌선사 지역본부와 일본지역 물류ㆍ화주기업,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선사 본사 등을 부지런히 찾을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임 사장은 부산항의 장점과 인센티브 등을 상세히 소개하는 등 취임 이후, 첫 항만세일즈에 나서게 된다.

이밖에도 환적화물 유치점검반에서는 환적화물 동향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중국 환적화물의 확대를 위해 중국과 대만 선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임 사장은 “부산항 물동량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고 환적화물이 줄어드는 이유를 파악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동북아시아 허브항이자 세계 2대 환적거점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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