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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아침까지 신비주의로 일관…...일부선 출마·불출마 황당한 내기
“출마에 만원 건다.” “뭔 소리야, 난 불출마에 만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국민보고회’가 19일 오후 3시로 예정된 가운데, 이날 아침까지도 안 원장의 출마와 불출마를 놓고 내기를 거는 황당한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신비주의적인 행동으로 물음표를 따라붙게 했던 ‘안철수식 행동’이 1년이 넘어서면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대표 축구경기나 스포츠토토 같은 ‘대선출마 방정식’이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도 “오후 3시까지 이렇다 하게 말씀드릴 게 없다. 안 원장께서 ‘판단’을 말씀하실 예정이다”고만 밝혔다. 안 원장 측의 이 같은 신비주의적 태도는 지난 17일 안 원장 측이 ‘국민보고회’를 알리는 안내문에도 그대로 묻어났다. 안 원장 측은 당시 “안 원장은 그간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라고만 밝혀 정치권에선 “도대체 출마를 하겠다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전날까지 안 원장의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분주하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안 원장이 “절대 안 나온다”는 말을 심심찮게 내놓고 있다. 당초 안 원장의 출마에 무게를 놓고 본선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어 온 당내에서 최근 부쩍 안 원장의 ‘불출마’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물론 정치전문가들은 안 원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이제와서 불출마로 방향을 틀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 논리의 큰 축이다. 안철수 현상에 대한 배신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원장의 출마 여부를 떠나서 이 같은 안철수식 신비주의는 석 달 가량 남은 18대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안 원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대선판도가 확 뒤바뀔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 반(反) 박근혜’의 구도로 굳혀진 대선판에서 안 원장의 출마는 3자구도로 가느냐, 아니면 향후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양자대결로 가는냐의 갈림길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안 원장의 출마 여부가 가닥이 잡혀 있지 않아 유권자들 또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정치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며 “리더의 입에 따라 출렁이는 정치는 예측성은 커녕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켜 책임있는 정치가 될 수 없다. 정치의 예측 불가능성은 오히려 구태정치보다 더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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