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의 유동성 공급에 국가 신용등급 향상까지 겹친 트리플 호재에도 펀드환매 몸살에 주가가 발목을 잡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환매가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규모는 총 1조375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투신권은 45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환매 규모를 감안하면 앞으로 투신권의 수급은 부정적이다.
지난 17일 코스피지수 하락에 국내 주식형펀드로 1000억원가량이 순유입되면서 줄환매는 주춤해졌지만 아직은 불안함이 더 큰 상황이다. 사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 늘 있어왔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증시가 2000선 가까이 상승할 때마다 차익실현 욕구를 강하게 발현했다”며 “코스피 2000선 회복에 펀드환매 압력이 증가하고, 이는 투신의 매도압력으로 연결되면서 2000선 안착의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경험을 보면 환매 열풍이 잠잠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1999년 펀드 열풍 이후 이를 소화하고 다시 자금이 순유입으로 반전하는 데는 무려 4년6개월이 걸렸다. 가계의 자금 여력이 안 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지난 2분기 20조원으로 전 분기 32조7000억원에서 12조7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