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한화케미칼(009830)이 태양전지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특화제품인 고함량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ㆍEthylene Vinyl Acetateㆍ사진) 생산을 연 16만t으로 확대한다.
한화케미칼은 18일 EVA 4만t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울산 상개동 제1공장에 증설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증설로 국내 EVA 생산 능력이 연간 16만t이 되고, 이에 따른 추가 매출 효과는 1000억이 될 것으로 한화케미칼은 내다봤다.
한화케미칼은 글로벌 석유화학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에틸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 ▷중동산 저가 제품의 점유율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고부가 특화제품의 생산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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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량 EVA는 코팅, 태양전지용 시트, 핫멜트(접착제)의 원료로 사용된다. 고함량 EVA는 범용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아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고 한화케미칼은 설명했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함량 EVA는 한화케미칼과 미국의 듀폰, 일본의 토소 등 세계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 한정돼 있다. 1985년 국내에서 처음 EVA를 생산한 한화케미칼은 저함량에서 고함량까지 모든 종류의 EVA를 생산할 수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EVA 공장 증설이 셰일가스 기반의 저렴한 제품 유입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뿐 아니라 100% 자체 기술로 건설함으로써 투자비, 운영비를 절감하고 수출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태양광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고품질 EVA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관련 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화케미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업체인 시프켐과 합작해 EVA와 합성수지(LDPE) 병산 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주베일 석유화학단지에서 건설 중이다. 이 플랜트는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는 고부가 특화제품 생산을 늘리고 사우디에서는 세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범용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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