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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무소속 독자출마, 완주여부는 불투명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알 듯 모를 듯’ 신비주의 장벽 뒤에 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베일을 벗을지가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간은 드디어 19일 오후 3시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지 1년여 만이다.

안 원장의 입장발표가 세간의 예측대로 대선출정식이 될지, 그리고 출정한다면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 중도에 야권 단일화에 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날 ‘대선출마?→독자출마?→완주여부’에 대해 얼마나 솔직한 심정을 내놓는냐에 따라 안 원장의 신비주의가 한 꺼풀 벗겨질 수 있는 것이다.

‘대선 출정식’이라는 관측은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다. 지난 16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는 동시에 이달말 추석 민심을 겨냥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안 원장이 기존의 신비주의적 화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선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수준에서 봉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치권은 또 다시 한번 안 원장의 ‘역할’이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인지, 아니면 본인의 대선 출마인지를 놓고 한바탕 소동을 펼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19일 오후 3시’에서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출마 방식이다. 무소속 독자출마이냐, 혹은 신당창당, 민주당 입당이냐 등이다.

이와관련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무소속 독자출마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거론됐던 신당 창당, 민주통합당 입당은 안 원장의 최근 행보로 미루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기존의 진보, 보수, 중도의 틀이 아닌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 왔던 안 원장이 특정 정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그동안 만나온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도 특정정당에 소속돼 있지 않은 학계, 전문가집단, 시민사회 세력이 주를 이룬 것도 무소속 독자출마 가능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19일 오후 3시’의 방정식이 ‘대선출마→독자출마’로 이어질 공산이 커진 상황에서 그의 완주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12월 19일까지 완주해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 애쓸 것인지, 아니면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중도에 대선 레이스를 그만 둘지가 12월 대선판을 확 뒤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안 원장측과 문 후보측 모두 독자출마시 ‘야권필패’라는 점에 공통분모를 두고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단일화가 성사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일단 10월 한달 동안 독자적인 행보를 통해 각자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 경선, 또는 담판을 통해 단일화하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고 있다.

안 원장과 가까운 김기식 의원은 “일단 지금은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가 각자 지지세력을 키운 뒤 단일화해야한다. 단일화는 짜릿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은 안 원장의 입당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를 안 원장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 끝까지 ‘시민후보’ 형태로 무소속 신분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안 원장이 끝까지 입당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민주당+안철수+기타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신당 창당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지난해 야권대통합처럼 정치적 의미로는 신당 창당이지만 법률적으로는 안 원장의 민주당 입당일 수 있다. 안 원장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양측의 단일화 시기는 대선후보 등록일인 11월 25~26일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호창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야권단일 후보로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한다. 아무리 늦어도 11월 초중순을 넘기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향후 문 후보와는 다른 방식으로 대선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담 형식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20ㆍ30대 를 공략하는 한편, 소규모 마을공동체를 찾아 자신의 정책을 피력할 수 있다. 안 원장은 지난달 말 충남 홍성군에서 고등학생들을 만나 “진정한 공동체는 조금 속도가 더디더라도 소통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그동안 시대정신으로 밝혀온 ‘복지ㆍ정의ㆍ평화’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은 저서와 강연을 통해 정의로운 복지국가, 공정한 복지국가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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