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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녹아내리는 신전
얼음으로 만들어진 파르테논 신전이 녹아내린다. 시간의 무상함은 서양문명의 아이콘인 파르테논도 속절없이 녹아내리게 하고 있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인들이 여신 아테나에게 바치기 위해 지은 저 장대한 신전을 오늘 얼음으로 다시 만든 이는 사진작가 김아타(56)다. 김아타는 도리스식 건축의 백미인 이 걸작을 얼음으로 만든 뒤, 상온에서 녹아내리는 과정을 영상과 사진에 담았다.

작가는 파르테논뿐 아니라 마오쩌둥 등 시대를 가로지른 영웅들의 두상도 얼음으로 만들어 녹아내리게 했다. 거대한 신전도, 영웅도 세월의 흐름 앞에선 영속할 수 없음을 말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김아타의 ‘ON-AIR Project153: Ice Parthe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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