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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업 실적부진 ‘빨간불’ …3년만에 첫 악화 전망
미국이 경기 후퇴에서 벗어난 이래 실적 회복세를 보였던 기업들이 다시 실적 부진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미국 대표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덱스와 인텔은 세계 시장의 수요 부진 때문에 3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진 데는 대내외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미국 경제가 아직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유럽도 경기 후퇴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던 중국마저도 최근에는 경기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치권이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감축을 추진하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경기 후퇴기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였던 기업들은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 이후에도 저비용 기조를 유지하면서 빠른 속도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지속된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이제 사이클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미국 담당 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 기업들이 보여준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은 경기 후퇴기의 실적이 워낙 나빴던 데다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던 덕분”이라면서 “그런 요소들이 반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실업률이 8%대에서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3차 양적완화 조치가 경제성장을 자극해 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 효과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민간자문사 코퍼레이트이그제큐티브보드(CEB)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북미 지역 경영자들 가운데 향후 1년 내에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대답은 50%로 2분기 64%보다 크게 줄었으며, 같은 기간 고용을 늘리겠다는 답변도 2분기의 41%에서 34%로 감소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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