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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롬니 ‘흔들’ …오바마 ‘우세’
美대선 D-50…엇갈리는 명암
롬니캠프 혼선…당내비판 잇따라
세제정책·선거전략 등 지지 잃어
오바마는 9개 경합주 우위 전망



1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50일 앞두고 공화당 밋 롬니 진영이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전당대회 효과’를 누리고 있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점차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롬니 진영에서는 전당대회 후에도 롬니가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자 그의 뜨뜻미지근한 정치 성향과 미흡한 선거전략에 대한 내부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연설 원고 작성자였던 데이비드 프룸의 말을 인용해 롬니 진영이 메시지의 혼선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번 공화당 전대에서 롬니를 소개하는 홍보 동영상이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연설에 묻힌 게 대표 사례라고 소개했다. 공화당 소속의 한 의회 보좌관은 롬니가 비교적 중도성향이 강하다는 내부 우려를 언급한 뒤 “롬니가 전당대회에서 ‘롬니 행정부’의 청사진을 내놓기를 원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스튜어트 스티븐스 수석전략가를 비롯, 롬니의 참모들이 연설 직전까지 준비된 몇몇 연설문을 놓고 최종 정리를 하지 못해 결국 연설문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관한 발언이 빠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롬니의 세제 정책이 지지를 잃고 있다면서 공화당 일각에선 부유층에 대한 세금 우대 조치를 종결하자는 단순한 메시지로 오바마가 ‘메시지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롬니 캠프의 에드 길레스피 선임참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산층 지원을 위한 롬니의 계획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유권자들은 롬니의 공약인 1200만개 일자리 창출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바마는 10개 경합주 가운데 9개 주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당대회 후 롬니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오바마는 롬니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 상황이다. 길레스피는 그러나 “전당대회 효과는 이미 사라지는 양상”이라면서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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