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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발목’… 文ㆍ安 ‘기싸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간 기싸움이 팽팽하다. ‘컨벤션 효과’로 문 후보의 지지세 상승이 예상되는 17일, 안 원장 측이 또다시 ‘19일 출마여부 발표’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도 양측은 현저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로 감정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 원장은 지난 주말 동안 각계 인사들을 만나 자신의 출마여부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그간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안 원장 측은 ‘민주당 후보 확정 후 입장을 밝히겠다’던 발표를 민주당 후보로 문 후보가 확정된 바로 다음날인 17일에 발표했다.

‘컨벤션 효과’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 되는 당일 다시한번 민주당 측에 ‘재’를 뿌린 격이다. 통상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주자는 지지율이 오르는데, 그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안 원장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18일 오전, 기자회견 발표 장소와 일정을 묻는 질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가 이날 오후 기자회견 장소와 일정을 돌연 발표했다. 일정과 장소를 당일 확정해 당일 기자들에게 알린 것이다. 이 때문에 안 원장 측의 ‘타이밍 정치’가 재차 도마에 오를 공산도 있다.

문 후보와 안 원장 사이의 신경전은 ‘단일화’ 논의에서도 이어진다. 민주당과 문 후보측은 언론 인터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담판’ 형식의 단일화를 안 원장 측에 제안해 둔 상태지만 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는 “문 후보측의 기대일 뿐이다”며 담판을 통한 문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선 문 후보와 안 원장의 단일화는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범야권이 뭉쳤던 1997년(39만표)과 2002년(57만표) 대선에선 간발의 표차로 이긴 반면, 2007년엔 530만표 차로 패배했다는 점에서 보듯 양측의 단일화는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강하다.

다만 양측은 아직 단일화의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선 이렇다할 논의를 하지 못했다. 안 원장이 오는 19일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문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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