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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노심 덕에 얇아진 아이폰5…3G요금제 쓰려면 심값 내라?
기존 유심과 호환 불가능…추가 구입비용 발생
‘아이폰 5’가 국내에서 LTE 전용으로 출시되는 것이 확정되면서 3G요금제를 이용했던 아이폰 고객들이 아이폰5에서도 3G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종전 방식대로 3G요금제 사용자들은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 칩을 LTE 단말기에 끼우는 유심 이동을 하면 되지만, 아이폰5가 이번부터 나노심(Nano-SIM)을 최초 도입해 기존 유심과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나노심은 워낙 작은 크기라 예전처럼 유심 칩을 잘라 쓰기도 어려워 3G요금제로 이용하려면 별도의 나노심을 구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나노심 덕분에 아이폰5는 두께가 얇아지는 등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했지만, 3G요금제로 계속 아이폰5를 사용하려는 고객들은 그 대가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 됐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5 국내 출시를 위해 나노심 유통 준비에 착수했다. 애플이 아이폰5부터 나노심을 채택해 스마트폰을 디자인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용했던 미니유심이나 마이크로심으로 대체할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크기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나노심은 12×9㎜ 크기로 마이크로심보다 30% 작고, 두께 또한 마이크로심보다 15% 얇다. 미니유심보다도 전체적으로는 60% 작다. 나노심을 제조하는 독일 기업 ‘Giesecke & Devrient(G&D)’는 지난해 11월 나노심을 세계 최소의 심카드라고 소개했다. G&D는 나노심을 채택하는 제조사들은 메모리나 배터리 등을 채울 여유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작고 얇은 제품을 만들기가 더욱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미니유심(왼쪽부터), 마이크로심, 나노심. ‘아이폰5’가 최초로 나노심을 채택함으로써 향후 유심 호환 문제가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아이폰5가 ‘아이폰 4S’보다 두께가 18% 얇아지고, 무게도 20%가량 줄어든 결정적인 배경에 이 나노심이 작용한 셈이다. 이에 휴대성과 그립감은 향상됐지만, 변수가 생겼다. 바로 유심의 호환 문제다. 아이폰5로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현재 쓰고 있는 3G요금제를 그대로 쓰려는 가입자들에게 유심 호환은 넘어야 할 벽이다. 특히 아이폰5의 가장 큰 대기 수요인 ‘아이폰 3GS’ ‘아이폰 4’ 사용자들이 아이폰5로 교체하려는 경우 LTE요금제로 갈아탄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데이터 무제한 등의 장점으로 3G요금제를 고수하려는 경우 별도로 나노심을 구입해야 한다.

국내에 나노심이 유통되기 전이라 정확한 가격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기존 마이크로심 가격인 1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통신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3G요금제로 아이폰5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아이폰5 공기계를 구매한 뒤 이통사 대리점에서 나노심을 별도로 구입해 전에 쓰던 유심 정보를 이전해야 한다.

최근 나온 LTE 단말기는 대부분 마이크로심을 채택해 같은 크기의 마이크로심을 쓰는 3G요금제 가입자라면 별도로 유심을 구입할 필요 없이 그대로 이동하면 됐다. 또 미니유심에서 마이크로심으로 바꿔야 할 경우에도 일부 사용자는 칼로 잘라 적당한 크기에 맞추는 방법으로 유심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나노심의 경우 크기가 더욱 작아지고 예민해져 이 같은 요령도 통하지 않게 됐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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