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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늘 “연예계 왕따설? 친한 여배우 없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배우 김하늘의 학창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소통의 부재’가 빚은 ‘오해의 연속’이었다. 말주변이 없던 소녀는 학창시절 내내 ‘왕따’ 꼬리표를 붙여야 했다. 어쩌다 ‘연예계 왕따설’ 루머까지 달고 다녔다. 이유는 있었다.

김하늘은 1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그간 방송을 통해 공개하지 않았던 숨은 이야기를 전했다. 왕따설, 실연의 아픔, 공황장애가 그것이다.

이날 이경규를 비롯한 MC들은 “연예계 왕따설 루머가 있다”는 말로 조심스럽게 김하늘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김하늘은 “지금 내게 친한 연예인이 있냐고 묻는다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 안에선 사랑스러운 로맨틱 퀸(신사의 품격)이고 때로는 도도하고 싹수없는 여배우(온에어)이지만 인간 김하늘은 자존심은 강할 지라도 상처받기 쉬운 한 사람에 불과했다.

김하늘은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학기초가 되면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준 사람과 친구가 됐다”는 말로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김하늘은 늘 혼자였다. 요즘 말로 왕따. 어린 시절부터 학교 친구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왜 째려보냐”는 말이 돌아왔다고 한다. 친구와 다투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늘 그 친구의 편에 섰다고 한다. 그것이 김하늘로 인해 빚어진 일이 아닐지라도. 오해가 생기면 “그런 것이 아니다”고 상황을 설명하면 그만인 것을 김하늘은 그런 말주변조차 없어 혼자일 수밖에 없었다.

남녀공학이던 중학교를 다니던 때는 혼자 밥을 먹었는데 솔직히 “완전 창피했다”면서 애써 태연하게 고백했다.

그 시절들은 김하늘에겐 그저 버티는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니 김하늘은 학창시절의 자신은 “좀 불쌍한 이미지였다”고 한다. 일을 하시는 부모님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모와 생활하고 있었던 것. 때문에 학교에서의 힘든 일도 털어놓을 대상은 없었던 것이다.

힘겨웠던 상황들이 한번에 폭발한 것은 중학교 때 사생대회를 가던 날이었다. 김하늘은 “이모가 김밥을 싸줘 사생대회 장소로 향하는데 올림픽공원에서 내려야했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다시 집에 돌아왔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학교에선 혼자라는 것을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지만 그 곳에서까진 너무 힘들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김하늘은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은 힘들지만 새학기가 되면 반이 바뀌고, 그 때가 되면 새로운 친구들도 사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김하늘이 다니고 있던 학교는 “2학년이 돼도 반이 안 바뀌고 그대로 올라갔다”는 것. 김하늘은 “그때서야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전학을 갔다”고 한다. 떨어져살던 엄마와 함께 살기로 했던 것이다.

그 시절의 김하늘은 관계에 서툴고 자기를 말할 줄 몰라 오해가 빚어져도 소통하기보다는 피하는 것으로 자신을 지켰다. “나를 가로막는게 나를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혼자였던 시간을 지나니 평생의 지기를 만나게 됐다. 전학 간 학교에서 만난 20년 친구들은 지금도 김하늘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하늘의 20년 친구가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해 김하늘은 한바탕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하늘이 평생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도 역시 그들이 먼저 다가왔기 때문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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