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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30 · i40 · K9…신차 야심작 출발은 화려했으나…
판매목표량에 턱없이 미달
말리부는 한달새 27%나 급감


국산차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야심작이 기를 못 펴고 있다. 판매를 이끌어야 할 신차가 판매량 하위권을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반떼, 쏘나타 등 ‘스테디셀러’만 계속 인기를 끌 뿐 새롭게 시장을 견인할 ‘신차 베스트셀러’가 보이지 않는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모델 중 8월 판매에서 1000대 이하 팔린 승용차는 벨로스터, i30, i40, 제네시스 쿠페, 에쿠스 등 5개 차종이다. 이 중 프리미엄급 시장을 공략하는 에쿠스나 제네시스 쿠페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차종은 모두 최근 추가한 신차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가 각각 5629대, 6784대, 5343대가 팔리는 동안 벨로스터(337대), i30(926대), i40(613대) 등 신차 3인방이 나란히 하위권을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나 i40의 경우 해치백이나 왜건이 국내에서 낯설다는 게 판매가 크게 늘지 않는 이유”라며 “유럽에선 i30 등이 주력 차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역시 소비자 인식이 바뀌면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자동차도 신차 K9이 801대가 팔려 기아차 승용 모델 중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월 2250대로 잡은 목표치에는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경차급 라인업으로 추가한 레이 역시 지난 3월(5672대) 이후 계속 하락, 8월에는 2999대를 기록했다.

중형급에서 허리를 책임질 모델로 기대했던 한국지엠 말리부도 성적이 신통치 않다. 올해 누적 판매 8054대로, 같은 중형급인 쏘나타(6만4695대), K5(5만4606대), SM5(2만667대)와 격차가 크다. 최근 8월 판매에서도 전월 대비 판매량이 27.1% 줄어드는 등 한국지엠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신차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판매 모델의 ‘부익부 빈익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팔리는 모델만 계속 팔리는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면 그만큼 업체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며 “가격이나 품질, 디자인 등에서 한층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맞는 모델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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