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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누굴 주저앉힐까…문재인ㆍ안철수 고르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안철수와 문재인 중 누가 더 수월할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는 19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야권의 단일후보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 중 누가 박근혜 후보와 겨뤘을 때 더 수월할지를 두고 새누리당이 한창 고민이다.

당초 안 원장의 출마에 무게를 놓고 본선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어온 당내에서는 최근 부쩍 안 원장의 ‘불출마’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늘었다.

기류가 바뀐 것은 지난 6일 이른바 ‘안철수 불출마 종용’ 파문이후부터다.

당시 파문이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둔 안 원장의 ‘청렴ㆍ도덕적 이미지’에 타격, 오히려 안 원장 측의 폭로가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것이 당 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안 원장이 스스로 마이너스 요인을 자초하고서 곧바로 대선행을 선언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새누리당 한 초선의원은 “불출마 종용 파문으로 안 원장이 스스로 진흙탕 싸움에 뛰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존 정치와 자신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며 “피 몇 장을 얻고 광을 잃은 셈”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당 한켠에서는 ‘안철수-문재인’의 조합이 몰고 올 야풍(野風)을 우려하는 눈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안 원장이 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는 의견도 있다.

안 원장의 불출마를 예상한 또다른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안 원장이 문 후보의 누적득표율이 과반을 넘어서는 시점에 입장발표를 하겠다고 말한 것을 미뤄볼때 문 후보를 지지하려는 움직임 같지 않다. 오히려 손학규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며 “결선 없이 문 후보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서둘러 입장 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력 주자인 안 원장의 등판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황우여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 후보를 향해 “정당책임정치를 반드시 일으켜 주실것을 부탁드린다”며 “정당은 후보를 내야 하는 정치체인데, 만약 대선후보를 내지 않거나 낸 후에 불출마를 한다면 국민이 이번 대선에서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안 원장 쪽으로 흡수, 단일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견제구인 셈이다.

당 내부에서는 오히려 안 원장의 불출마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대선기획단 관계자는 “안 원장이 계속 국민에 편에 있겠다며 제 3지대에 남을 것으로 선언하게 되면 당은 앞으로 선거 때마다 안철수라는 인물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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