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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는 받아들여야” vs “억지춘향식 행태”
박근혜 인혁당 발언 파문 여진 지속
“유족이 동의한다면 만나 뵙겠다” vs “오만방자…억지춘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인혁당 관련 발언 파문이 좀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과한 건 사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혁당 피해자) 유족이 동의한다면 만나 뵙겠다”며 서둘러 봉합하려는 박 후보의 계산과는 달리 ‘끝나지 않는 게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이와 관련, 연일 “오만방자”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는 행위” 등 극한 단어를 써가며 박 후보에 대한 맹공을 퍼붓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가족이 동의하면 뵙겠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 얼마나 오만방자한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역사를 바로잡는 말을 한 후에 유족을 찾아뵙는 것이 순서”라며 “아무런 자기반성과 역사 시각을 교정하지 않고 ‘유족이 동의하면 찾아뵙겠다’는 것은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부인하고 5ㆍ16쿠데타, 유신, 인혁당 사건마저도 미화해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꾀한다는 것은 국민과 역사가 용납할 수 없다”며 “유신의 정당성을 확신하는 대통령의 재등장은 대한민국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단순히 아버지에 대한 연좌제 차원에서 딸이니 책임을 묻자는 게 아니다”며 “육영수 여사 사후에 ‘아버지와 함께 국정을 논의했다’는 박 후보의 진술은 본인이 구경꾼이 아니라 유신정부 운영의 최정점에서 유신의 최고통치자 박정희와 함께 밀실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그러면서 “(박 후보가) 대한구국선교단을 이끌고 전국을 돌며 나라에 대한 충과 효를 강연하는 광경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이 분의 머릿속에 있는 유신체제에 대한 뿌리 깊은 신봉, 확신, 그런 것이 문제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무지하고 오만한 역사인식을 드러낸 박 후보가 여론의 싸늘한 반응과 지지율 추락에 맞서 ‘억지춘향’으로 인혁당 유가족을 만난다고 한다”며 “세계 최악의 사법살인을 정치이벤트의 도구로 활용하는 박 후보는 대한민국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 사과와 반성을 통한 역사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박 후보는 전날 “(희생자) 유족이 동의한다면 뵙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그동안에도 지난 시절의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참 죄송스럽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고, 민주화를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애기했는데 그걸 ‘사과가 아니다’고 하면 진정한 화해의 길로 갈 수가 없지 않겠느냐”며 “사과한 건 사과로 받아들이고, 더 갈등이 조장되지 않도록 해야 우리가 진정한 화해의 길로 갈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희ㆍ손미정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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