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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19일 출마 유력... 측근들 준비에 동분서주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르면 19일께 출마선언을 할 전망이다. 안 원장 측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결선투표(23일) 없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발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1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 경선이 끝나면 다음주 중 입장발표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장발표를 앞두고 안 원장이 생각을 가다듬고 있다. (연설문을) 구상 중이다”라고 했다.

안 원장 측은 또 수백명의 취재진을 수용할 수 있는 기자회견 장소도 물색하고 있다. 유 대변인은 “외신과 방송중계차 등을 포함하면 최소 200여명 이상의 규모의 장소를 찾아야하는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외부인사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그만한 규모의 장소를 얻기 힘들어 성사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 같은 안 원장측의 빨라진 행보는 불과 몇일사이에 급변했다. 지난 11일 출마관련 입장 발표 예고를 한 이후에도 안 원장측은 장소 물색 및 연설문 구상 등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정중동’의 행보를 보였던 것과는 불과 2~3일 사이에 바뀐 셈이다.

사실상 출마 입장 발표 타임 테이블을 다음주 중반께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안 원장의 입장 발표는 19일께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 후보가 16일 서울 경선을 끝으로 최종 확정된 후 곧바로 출마를 선언하기에는 여론 부담도 있다. ‘남의 잔치에 재를 뿌린다’는 역풍 우려도 있다. 또 18일에는 안 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송호창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잡혀 있다.

민주당은 내심 23일 이후 자리를 마련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그래도 우리당 후보에게 일주일의 시간은 주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안 원장측이 주 후반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잠재적 협력관계인 동시에 경쟁자인 민주당 후보에게 안 원장이 ‘정치도의’ 이상의 배려를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주 후반으로 넘길 경우 ‘컨벤션 효과’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 가뜩이나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컨벤션 효과’까지 겹칠 경우 그 상승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원장은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1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로 뒤지고 있다.

안 원장이 지난 13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전격 회동한 것도 민주당 후보에게 더이상 말미를 줘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후 3시50분부터 35분간 배석자 없이 박 시장과 환담을 나눴다. 박 시장이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 (안 원장이) 요청한 것도 없고 출마 얘기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박 시장이 상징하는 시민사회 세력에 안 원장이 손을 내민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박 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는 점에서 ‘정당기반과 조직력 부족’이라는 안 원장의 약점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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