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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風 업은 文 “결선은 없다”…뒤집기 노리는 孫 “막판 한방”
“대세는 기울었다.”(문재인)-“최후의 일전은 남았다.”(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주말 2연전(15일 경기, 16일 서울)만을 남겨두고 있다. 문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본선으로 직행할지, 손 후보가 승부를 연장전(결선투표)까지 끌고 갈지 11연승을 기록한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50.4%. 손 후보와 김두관 후보, 정세균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각각 23.1%, 18.5%, 7.6%다. 서울ㆍ경기 선거인단은 53만명이다. 이는 전체 108만명의 선거인단 중 절반에 가깝다. 문 후보가 아슬아슬 과반에 턱걸이하고 있어 결선투표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손 후보는 경기 광명과 분당에서 국회의원 4선에 성공하고, 경기지사를 지낸 만큼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각오다.


안철수 조기등판 민심과 겹쳐
문재인, 일요일 후보 확정 가능성


문재인 후보 측은 때마침 불어준 ‘안풍’ 덕분에 결선 없이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당 후보 선정 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후 안 원장의 조기 등판을 요구하는 민심과 묘하게 겹쳐지면서 민주당도 결선투표 없이 후보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에게 유리한 형국이다.

14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1연승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세종시 경선을 기점으로 ‘결선 없이 후보 확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안 원장이 민주당 후보가 선정된 다음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 역시 선두 후보에 유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를 빨리 선출해야 안 원장이 조기에 등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본선에서 겨룰 야권 단일후보를 서둘러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본방송을 보기 위해 예고 프로그램을 빨리감기 하고 싶은 심리”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캠프 핵심 관계자도 ‘결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결선까지 안 간다는 것이 캠프 내 대체적 기류다. 경선룰 확정 당시 비문 후보의 결선투표 요구를 과감하게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되레 약이 됐다는 캠프 내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13곳 지역 경선 가운데 지금까지 치러진 11곳에서 전승을 거뒀다. 문 후보는 손 후보와의 박빙승부가 예상됐던 인천 경선 승리 후 ‘대세론’을 넘어 ‘필승론’을 꺼내들었고, 대구ㆍ경북 경선에선 ‘용광로 선대위’를 처음으로 꺼내들며 경선 이후를 준비 중이다. 대세론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 측은 특히 안 원장과의 피말리는 지지율 싸움에 대비, 진보 성향 명망가 그룹 영입에 나서고 있다. 이들 인사 대부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젊은 유권층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과 안 원장 측은 이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작가 공지영 씨 등의 영입을 위해 물밑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경기지사 거쳐 반전 기대감
결선투표 가도 非文연대는 힘들듯


‘비문(非文)’ 주자의 ‘캠프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손학규 후보 캠프는 마지막까지 ‘수도권 한방’을 기대하고 있고, 김두관 후보 캠프는 ‘짐싸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4명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정세균 후보 캠프는 오히려 담담한 표정이다.

14일 김 후보 측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재선 의원은 “이번주부터 캠프 발길을 끊었다. 캠프 자원봉사자들 중엔 ‘짐싸자’는 말까지 나온다. 경선 패배 인정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선 초기만 하더라도 ‘이장에서 대통령까지’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김 후보가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제는 ‘질서있는 퇴장’만 남은 상황이다.

반면 손 후보 캠프는 수도권에서 파란을 일으킨 뒤 ‘결선에서의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지사 재직 시절 70만여개 일자리 창출과 영어마을 설립, 최고의 슬로건으로 평가받는 ‘저녁이 있는 삶’ 등이 ‘준비된 대통령’ 손 후보에 많은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기대다.

손 후보 측은 14일 밤 11시 열리는 ‘KBS초청토론회’ 준비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결선 준비용’으로 풀이된다.

손 캠프 관계자는 “결선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절박함’을 보이는 손 후보 측과는 달리 정 후보 측은 오히려 담담한 표정이다. 정치권에서 사람 좋기로 유명한 정 후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선 패배가 임박한 시점에서 보이는 정 후보 캠프의 표정은 정 후보의 스타일과도 상당히 닮아 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정 후보가 ‘차기 총리’를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손 후보와 김 후보가 문 후보를 세게 공격할 때도 정 후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총리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많이 나돈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가 수도권에서 과반 득표 유지에 실패해 결선까지 가게 될 경우 비문 주자 사이 연대가 이뤄질지도 여전한 관심거리다.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손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공산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경선 불참 사태가 불거졌을 때도 비문 주자는 모두 따로따로 경선 복귀 선언을 했다. 연대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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