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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경고엔 ‘흠칫’ 투자주의엔 ‘시큰둥’
투자주의 · 경고종목 등락률 살펴보니…
32개 종목 투자주의 지정 불구
주가 5%이상 ‘묻지마 급등’

투자경고 지정 15개 종목은
지정일 이후 하락세 뚜렷

위탁증거금 100% 납부 조치
투자자보호 실효성 입증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ㆍ위험 종목 지정 시장 감시 규정을 개정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최근 이상 급등 양상을 보인 미래산업에 대해 14일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8거래일 동안이나 미래산업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묻지 마 급등’을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회성 단순 경고 수준인 투자주의 종목 지정의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최소 열흘 동안 신용융자 매수 제한 등 실효적 조치가 가미된 투자경고 종목 지정의 효과가 큰 만큼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 시장 감시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한 달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128건의 지정 당일 주가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25%인 32개 종목은 투자주의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가가 5% 이상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당일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경우는 65건으로 전체의 50.8%였지만, 반대로 5% 이상 급등 종목을 포함해 상승세를 이어간 비율도 49.2%나 됐다.

미래산업의 경우 투자주의 종목으로 첫 지정된 지난달 30일 전일 대비 10%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기간에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비롯해 7거래일 모두 5% 이상 급등했다.

반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15개 종목의 지정일 이후 일평균 주가등락률은 0.4%로, 주가 진정 효과가 비교적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정 이후 초반에는 주가의 변동성이 다소 큰 경우도 있었지만, 투자경고 종목 지정 기간인 열흘 동안의 일평균 주가 변동 폭은 대부분 종목이 -1~2% 이내로 들어왔다.

‘경제민주화 테마주’로 꼽히며 8월 중순 폭등했던 홈네트워크 시스템 전문업체 코콤의 경우 지난달 20일 투자경고 종목 지정 이후 단 하루도 5% 이상 급등하지 않았다.

투자주의 종목 지정에도 이상 급등세를 이어갔던 미래산업도 투자경고 종목 지정 첫날인 14일 장 시작과 함께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투자주의와 투자경고의 효과가 엇갈리는 것은 투자주의 종목의 경우 별다른 조치 없이 주의 기간도 단 하루에 그치는 반면, 투자경고 종목은 해당 종목을 매수할 경우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를 통한 매수도 제한되는 등 실효적 조치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소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가 60% 이상 상승한 경우와 최근 15거래일 동안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한 경우 등에 한해 시장 및 업종 지수와의 상승률 비교 등을 통해 투자경고 종목 지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정치 테마주’들이 극성을 부리는 상황에서 하루짜리 단순 경고에 그치는 투자주의 종목 지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실효성이 큰 투자경고 종목 지정 조치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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