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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여심을 흔들어 놓은 백석의 그녀는?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수많은 여심을 흔들어놓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다.

백석의 삶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평전 ‘시인 백석’(전 3권ㆍ흰당나귀 펴냄)은 그동안 백석 평전의 공백을 메워줌으로써 백석 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특히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만주와 북한에서의 구체적인 행적과 그동안 실체를 찾지 못한 백석의 다수의 작품을 발굴해 실었다.

제1권은 시인의 탄생에서부터 시인이 불꽃을 태운 시집 ‘사슴’, 그리고 시인이 평생 사랑한 구원의 여인 ‘란’, 통영의 한 여인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사슴’은 발간되자마다 동이 날 정도로 인기였다. 시인 윤동주는 ‘사슴’을 구할 수 없어 시집을 빌려다 손수 베껴 간직했다. 


제2권에선 사랑을 잃은 시인의 절망과 다 버리고 만주로 떠나야 했던 시인 백석의 심경을 만날 수 있다. 1939년 만주로 떠난 그는 만주에서 발행되는 신문 ‘만선일보’를 통해 다수의 작품을 발표한다. 당시 여류 삼인방으로 불린 노천명 최정희 모윤숙의 백석에 대한 사랑도 드러난다. 노천명의 ‘모가지가 길어서 슬픔 짐승’은 바로 백석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 책의 특별함은 무엇보다 새로운 시와 이야기의 발굴이다. ‘깜찍한 여우와 어진 물오리’ ‘계월향 사당’ ‘감자’ ‘우레기’ 등은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또 백석의 초기 번역시 ‘사랑의 신’도 발굴해 실었다.

수십년간 베이징 도서관과 옌벤 도서관 등을 샅샅이 뒤져 백석의 숨겨진 창작물을 찾아낸 저자 송준 씨는 “백석의 시는 사람의 마음을 빼앗고 정신을 사로잡는다. 이런 시인을 가진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고 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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