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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답'PD “정은지와 첫 만남에서 좌절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tvN ‘응답하라 1997’에는 주인공 성시원 역을 맡은 정은지(19)가 첫 연기에서 부산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연기 경험이 전혀 없다보니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응답하라 1997’의 신원호 PD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은지가 요즘 연기를 너무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첫날 만남에서 좌절했다”면서 “대본을 한줄 한줄 읽으며 첫 테스트 촬영을 하는 날, 정은지가 표정이 굳어버렸다. 두번째 미팅에서도 굳어 있었다. 만나서 얘기하면 괜찮은데 촬영팀과 조명팀이 나오면 긴장을 해버렸다”고 전했다.


신 PD는 “정은지의 기가 죽으면 안되기 때문에 말은 못했지만 쉽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고 주연 부분은 반쯤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까지도 했다”면서 “그런데 연기자들이 다 모여 리딩하는 날에는 너무 기적적으로 소화해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그 이상으로 창의적으로 톤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대사 한 줄 한 줄을 다 살리더라. 너무 기뻐 안아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투리는 말이 재미있고 신선하게 들리며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부작용도 있다. 어색해져버리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그래서 제작진은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에 촛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정은지에게 연기 주문을 할 때도 상황에 따라 PD가 잡아주는 부분이 있지만 맥락이 통하면 자기들의 표현대로 하라고 했다. 제작진중에 이우정 작가가 서부 경남 출신이라 사투리를 더욱 실감나게 구사할 수 있게 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는 대부분 엣지가 서 있다. 하지만 정은지는 거친 사투리가 주는 질퍽함을 살려낸다. 할머니와 함께 살아 부산 말투가 거칠고 투박하다고 한다. 정은지의 부산 사투리는 거칠면서도 자연스럽다.
‘골든타임'에서 송선미가 구사하는 사투리도 정은지와는 다르지만 엄연히 부산 사투리다. 약간 예쁘게 말하는 스타일인데 부산 출신의 여대생들이 주로 구사한다. 이제 방송에서 구사하는 사투리는 이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어야 하는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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