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옥같은 아이폰5 공장, 쇠창살에 바퀴벌레까지…
[헤럴드 경제=채상우 인턴기자]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5가 12일(현직시간) 공개된 가운데, 아이폰5 생산 업체의 최악의 근무여건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애플 아이폰5을 위탁 생산하는 중국 조립업체 팍스콘(Foxconn)의 근무여건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12일 영국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보도했다.

중국 팍스콘 공장에서는 일년에 약 57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한다. 팍스콘의 생산 노동자들은 기계처럼 웃음을 잃고 무표정한 얼굴로 일한다. 찰리채플린(Charles Chaplin)의 1936년 영화 ‘모던타임즈(Modern Times)’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중국 ‘상하이 이브닝 포스트’ 통신은 중국 산시성(山西省) 태원(太原)군에 위치한 팍스콘 공장에 기자를 위장 취업시켜 근무 여건을 샅샅이 파헤쳤다고 보도했다. 기자는 7일 간의 교육을 받은 뒤 3일 동안 아이폰5의 뒷판을 조립하는 라인에서 일했다.

그는 “기숙사는 쓰레기 같았고 냄새가 심했다. 모든 방 밖에는 치우지 않은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옷장 문을 열었을 때 수 많은 바퀴벌레가 쏟아져 나왔다. 모든 창에는 쇠창살이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폰5의 뒷판은 3초에 하나씩 내 앞으로 왔다. 컨베이어벨트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절대로 에러를 내서는 안됐다. 몇 시간 일을 하자 목에 통증이 왔다.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근무자는 지쳤는지 잠깐 엎드렸다. 그것을 눈치챈 감독관은 그를 불러 코너에 10분동안 서 있게 했다”


“우리는 쉬지 못하고 다음날 새벽7시까지 일을 했다. 감독관이 쉬라고 할 때까지 우리는 쉴 수 없었다. 나는 너무 배가 고팠고 지쳐있었다”

“계산해 봤을 때 난 10시간을 일을 했고 3000개의 아이폰5 뒷판 작업을 완료했다. 내가 일한 근무지에는 총 4개의 생산 라인이 있었고 12명의 노동자가 나와 같이 아이폰5 뒷판을 조립하고 있었다. 그들은 반나절 만에 총 3만6000개의 아이폰5 뒷판을 조립했다”

“일이 끝나자 감독관이 우리 앞에 와 소리쳤다. ‘오전 5시에 일을 끝내기 원하는 사람이 있나! 우리는 여기 돈을 벌기 위해 왔다. 더 열심히 일을 하자!’ 나는 누가 2시간이나 초과근무를 하면서 27위안(한화 약 4800원)을 벌고 싶어할까 생각했다”

그의 취재노트가 말해 주듯 아이폰5 생산 공장의 근로 환경은 열악했다. 폭스콘 공장의 근로환경 문제는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지난해 다국적기업 연구센터(CRMC)도 보고서를 통해 “폭스콘 근로자들이 아이패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13일 중 하루씩만 쉬었다”며 “실적이 나쁘면 동료들 앞에서 공개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고 폭로했다.

플로리아에 거주한다는 한 누리꾼은 “애플은 속까지 썩었어. 만약 이 씁쓸한 소식이 사실이라면 난 절대 애플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 거야. 인간은 기계가 아니잖아”라며 폭스콘 공장 현실을 수수방관하는 애플을 비난했다.

double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