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에 휩싸인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자신을 둘러싼 진실공방과 관련 “세상과 사람이 두렵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정 전 위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4·11 총선을 계기로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정치초년병으로서 아침 출근시간에 대학 동기인 친구에게 전화를 한 문제가 이토록 상당기간 동안 언론과 국민의 관심 대상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고 그러기에 더더욱 당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금)태섭이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태섭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적잖은 충격이었고, 예상못한 긴급 기자회견에 급하게 대응하면서 당시 기억에 따라 이야기한 것이 의도적으로 거짓말한 것처럼 취급돼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정 전 위원은 또 전날 교통사고로 생방송에 불참한 상황에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 과정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에서 약속된 인터뷰에 출연하기 위해 가던 중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어 발생한 것”이라며 “고의로 (사고를) 냈다는 의혹까지 일부에서 제기하는 상황에 처하다 보니 이제는 언론뿐 아니라 세상과 사람이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끝으로 정 전 위원은 “아직 교통사고의 후유증과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고 국민들께서 알고자 하시는 실체적 진실을 설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확인을 해야 할 부분도 있어 잠시 시간이 필요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국민과 언론 앞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늘(13일)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와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은 없고 앞서 말씀드린 사정 때문에 기자회견을 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정준길 전 위원은 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와의 불출마 관련 전화가 자신의 차안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정 전 위원을 태웠다는 택시기사의 증언이 나오면서 입장을 번복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 전 위원이) 택시를 탔는지 자기 차를 운전을 했는지부터 솔직하게 얘기를 하지 않으면 (안 원장에 대해) 협박한 내용도 신빙성이 없다고 봐야 된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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