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 종목’ 지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상 급등을 이어가고 있는 미래산업에 대해 오는 14일자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만으로는 시장의 이상 열기를 가라앉히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10개 미만 종목으로 구성되는 업종에 포함된 종목의 경우 업종 지수가 아닌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투자경고를 지정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핵심 관계자는 “미래산업이 속한 의료정밀 업종의 경우 한 종목의 영향력이 너무 커 업종지수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10개 이상으로 구성된 업종은 투자경고 지정에 있어 업종지수를 반영하되 10개 미만인 경우 시장종합지수를 기준으로 관련 규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래산업이 현재 투자경고 종목 지정 기준인 5거래일 기준 지수 상승률의 6배, 15거래일 기준 지수 상승률의 4배 이상인 만큼 종가 상황을 반영해 14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 내부 규정은 최근 5일간 주가가 60% 이상 오르고 이후 15일간 100% 상승하면 투자경고 요건에 해당된다. 이 때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는 코스닥 종합지수 상승폭의 10%를 웃돌 경우 지정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업종지수 평균 6배를 상회할 때 사유가 발생된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산업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2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후 불과 15거래일만에 주가가 342% 폭등했다.
미래산업의 주가 급등은 최대주주인 정문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이 유력 대선후보군으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지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엮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산업측은 지난달 29일 거래소의 이상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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