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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절호의 무주공산 한달…소득없이 날렸다
심혈기울였던 ‘국민대통합’행보
安폭로·인혁당 발언등 악재에
이념·세대 아우른다 취지 퇴색

경제민주화 구체화·2030소통…
치고 나갈 타이밍 잃고 표류
남은 일주일 전향적 변화에 기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금쪽같은 1개월의 무주공산(無主空山) 기회를 제대로 활용도 못한 채 야권 후보를 링 위에서 맞게 됐다. 지난달 20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야권 후보가 정리되지 않은 한 달 동안 ‘광폭행보’를 선보이며 대선 이슈 선점을 예고했지만, 각종 악재에 뒷대응만 하다가 3주를 허비하고 말았다. 박 후보 측은 인혁당 발언 파문을 빠르게 수습하는 한편, 추석 전 마지막 남은 1주일 동안 국면 전환에 고심 중이다.

▶국민 대통합 행보, 온데간데없어=박 후보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국민 대통합 행보는 앞서 전태일재단 방문 무산을 기점으로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유야무야된 분위기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 사태나 ‘인혁당 논란’ 등 예상치 않은 돌발 악재가 발생하자 대통합 행보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특히 인혁당 논란은 박 후보가 전하고자 했던 좌우이념, 세대, 계층을 아우르겠다는 대통합 행보 메시지와 대비를 이뤄 행보를 지속할 명분이 사라진 상황이다.

박 후보의 행보와 관련,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기자와 만나 “인혁당 발언의 여파가 커서 행보를 하면 진정성 여부를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13일 라디오에서 “인혁당 논란이나 정준길 사태가 (국민 대통합 행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논란 골치, 20대 소통 행보도 흐름 뚝=박 후보가 대선 화두로 던진 ‘경제민주화’도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그리는 경제민주화가 구체화하지 않은 단계에서 이한구 원내대표가 지속적으로 태클을 걸고 있어 이도저도 아닌 상황.

이에 박 후보는 “새누리당이 그리는 경제민주화의 구체안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당내 세력 간 끊임없는 잡음에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의지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2030세대 스킨십 행보도 흐름이 뚝 끊겼다. 반값등록금 토론회, 홍대 프린지 페스티벌, 잡(JOB)페스티벌 등을 찾아 20대와 만났던 박 후보는 자신의 역사관 논란으로 스킨십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박 후보의 삼성동 자택 공개 계획도 차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남은 1주일…朴 전향적인 태도 변화 있을까=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새누리당의 돌발 악재에 대해 “헛발질을 이렇게 내기도 힘들 것이다. 박 후보가 한 달간 혼자 무주공산으로 있었는데, 칼을 휘두르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참모들는 인혁당 발언으로 불거진 역사관 논란은 후보 자신이 털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야권이 링에 오르기 전 역사관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후보가 추석 전 자신의 역사인식을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후보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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