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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주공산 한달 허비한 朴...발목 잡힌 ‘대통합행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금쪽같은 1개월의 무주공산(無主空山)기회를 제대로 활용도 못한 채, 야권 후보를 링 위에서 맞게됐다. 지난달 20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후 야권후보가 정리되지 않은 한달동안 ‘광폭행보’를 선보이며 대선 이슈 선점을 예고했지만, 각종 악재에 뒷대응만하다가 3주를 허비하고 말았다. 박 후보 측은 인혁당 발언 파문을 빠르게 수습하는 한편, 추석전 마지막 남은 1주일동안 국면전환에 고심 중이다.

▶국민대통합행보, 온데간데 없어=박 후보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국민대통합 행보는 앞서 전태일재단 방문 무산을 기점으로,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유야무야된 분위기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 사태나 ‘인혁당 논란’등 예상치 않은 돌발 악재가 발생하자, 대통합행보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특히 인혁당 논란은 박 후보가 전하고자 했던 좌우이념, 세대, 계층을 아우르겠다는 대통합행보 메시지와 대비를 이뤄 행보를 지속할 명분이 사라진 상황이다.

박 후보도 인혁당 발언 파문 이후 12, 13일 양일간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당내 일정에만 참석했다. 박 후보의 행보와 관련,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기자와 만나 “인혁당 발언의 여파가 커서 행보를 하면 진정성 여부를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13일 라디오에서 “인혁당 논란이나 정준길 사태가 (국민대통합 행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논란 골치, 20대소통 행보도 흐름 뚝=박 후보가 대선 화두로 던진 ‘경제민주화’도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그리는 경제민주화가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에서, 이한구 원내대표가 지속적으로 태클을 걸고 있어,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다.

이에 박 후보는 “새누리당이 그리는 경제민주화의 구체안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당내 세력간 끊임없는 잡음에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의지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2030세대 스킨십 행보도 흐름이 뚝 끊겼다. 반값등록금 토론회, 홍대 프린지 페스티벌, 잡(JOB)페스티벌’ 등을 찾아 20대와 만났던 박 후보는 자신의 역사관 논란으로 스킨십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박 후보의 삼성동 자택 공개 계획도 차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남은 1주일.. 朴 전향적인 태도 변화 있을까=새누리당 내에서는 돌발 악재를 수습하느라 시간을 다 쓴 것에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캠프 한 핵심관계자는 최근 새누리당의 돌발 악재에 대해 “헛발질을 이렇게 내기도 힘들 것이다. 박 후보가 한달간 혼자 무주공산으로 있었는데, 칼을 휘두르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참모들은 인혁당 발언으로 불거진 역사관 논란은 후보 자신이 털고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에 따르면, 박 후보도 인혁당 논란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한 관계자는 “야권이 링에 오르기 전에 역사관 문제를 털고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후보가 추석 전에 자신의 역사인식을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박 후보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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