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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김민석 트라우마’…민주당 의원들, ‘안철수行’은 없다?
[헤럴드경제=김윤희ㆍ양대근 기자] ‘안철수 캠프’ 행이 점쳐졌던 민주통합당내 시민운동 출신 의원들과 비노진영 의원들이 연일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안 원장이 대선출마를 선언해도 이탈 의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의원 60여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었다. 이 관계자는 이 관계자는 “총선 후 2년 뒤에 치러진 2002년 대선과는 상황이 다르다. 지역구 의원들은 5개월 전 4ㆍ11 총선에서 민주당 이름으로 당선됐고, 비례대표 의원들은 당을 나가는 순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내에서는 ‘누가 제 2의 후단협, 제2의 김민석이 될 것인가’라는 얘기도 떠돈다. 김민석 전 의원은 2002년 대선과정에서 당내 비노의원들과 함께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로 당적을 옮긴뒤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막판 정 후보가 단일화를 철회, 민주당으로 돌아와 재기를 노렸으나 자기당 후보를 흔들고 권력을 좇았다는 이유로 총선에서 참패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후단협 트라우마’을 안고, 안 원장캠프로 건너가 단일화를 성사시킬 의원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 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기식 비례대표 의원도 안 캠프행을 전면부인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의총에서 작심한 듯 “저에 대해서도 안 원장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는데, 저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 측은 "안된다는 과거 경험과 교훈을 모두 알고 있다. 안철수 캠프로 가는지는 지켜보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공공연히 ‘이탈 1호’로 거론되는 이인영 의원도 ‘안철수 캠프행’만큼은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의 측근은 “친노 그룹에 반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근태 의원에게 정치를 배운 이 의원이 쉽게 움직일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원장과 함께 정책스터디 모임에 참가했던 박선숙 전 의원도 현재 안 원장 측과 접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원장과 진보세력을 민주당이 끌어안는 ‘빅텐트론’, ‘원샷빅경선’이 거론되고 있다. 안 원장을 좇아 당을 나가는 대신, 민주당 안에서 안 원장을 끌어안자는 것이다.

김기식 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한 ‘빅텐트론’은 미국 민주당처럼 하나의 커다란 정당 아래 다양한 세력이 결집해 집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안철수,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진보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 미국의 양당제처럼 거대 진보정당으로 묶자는 것이다. 김 의원은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나설 수도 없고 입당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당화를 지향하는 단일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신기남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는 빅텐트론은 이인영 의원의 ‘원샷빅경선’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의원은 안 원장과 민주당, 진보세력을 다 포함한 ‘원샷 빅경선’을 해야 대선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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