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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금성에 가서 쓴소리 아끼지 않은 화성 여자 심상정
금성에 온 화성 여자는 금성 사람들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화성 여자의 말에 금성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고, 고치겠다는 말도 했다.

이런 금성 사람들을 본 화성 여자는 자신이 속한 화성 사람들의 부족한 쇄신과 변화 노력을 아쉬워했다. 반으로 갈라진 화성 사람의 안타까움도 느낄 수 있었다.

12일 오후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의 주인공은 심상정 의원이었다. 참석자들의 눈은 보수 새누리당과 반대편에 서있는 통합진보당에서 혁신 진보를 상징하는 심 의원을 향했다. 그리고 심 의원은 초청자의 기대처럼 새누리당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박근혜 후보가 과거에 집착하고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여 미래를 선택하려는 국민에 큰 실망을 줬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각오했다면 과거 역사에 대해 분명하고 명쾌하게 화해하고 화답할 준비를 해야 한다” 같은 독설에는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없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이번 대선의 야심작으로 내논 쇄신에 대해서도 고칠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60년 보수의 전통과 가치, 제도에 대해 분명한 성찰과 대안이 나와야 한다. 좋은 슬로건과 미봉책만으로는 시대가 요구하는 책임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진정성을 담은 노력을 주문했다.

자처해서 적으로부터 쓴 소리를 듣겠다 나선 새누리당 사람들은 이날 강연 내내 집중하고, 때로는 메모까지 했다. “명불허전 좋은 강의”,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는 강평이 대세였다. 때로는 “내 속이 다 시원하다” 같은 반응까지도 나왔다. 물론 이날 심 의원의 충언이 당의 변화로 나타날 지는 미지수지만, 시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게 새누리당, 그리고 정치권의 평가다.

심 의원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진보진영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심 의원은 “보다시피 우리도 잘못하고 있다. 진보정치도 나름대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하게 단절하고 혁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속해있고, 또 자신이 만들었던 당이 드러난 치부조차 스스로 고치지 못하고 갈라지는 현실에 대한 자성이자, 비슷한 위기를 쇄신으로 극복했던 새누리당에 대한 부러움이 함께 담긴 느낌이다.

또 새누리당이 주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그리고 정치쇄신을 위한 선거, 인사제도 개선 등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상대방의 의견은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비판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했던 우리 정치 현실에서 이날 ‘금성으로 간 화성 여자’의 시도는 그래서 더운 주목 받을 수 있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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