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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은 어디?…BDI 끝없는 추락
유럽 재정위기·中 성장세 둔화…
올초 1800P서 600P로 급락

성수기 앞두고 이례적 곤두박질
“상승 전례 사라졌다” 업계 울상


철광석, 석탄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건화물선) 운임이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벌크선 화물의 성수기인 4분기를 목전에 두고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벌크선 성수기가 실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 벌크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이번 달에 600포인트 수준으로 급락했다.

8월까지만 해도 간신히 700포인트 수준을 유지하던 BDI는 9월 들어 698포인트로 내려앉은 후 600포인트 중반대(666포인트)의 약보합권에서 머물고 있다.

만약 이러한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연중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800포인트대에 머물던 지난해 같은 기간(1838포인트)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BDI는 1800포인트대에서 시작해 2월 초 660포인트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BDI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시장의 인식에 따라 지난 5월에는 1165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고유가와 선박 공급 과잉, 운임하락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해운 시황이 전통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회복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사진은 캐나다 밴쿠버항에서 코일 화물을 선적 중인 벌크선의 모습.

이처럼 BDI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 세계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한 선복량(선박에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최대 중량)과 선박금융 위축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BDI는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3분기부터는 상승 반전돼 1000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실제로 올해는 3분기 BDI 수준이 비수기인 1분기와 비슷한 기현상이 벌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벌크선 시장에서 성수기가 실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벌크 비중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STX팬오션과 45%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은 3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STX팬오션과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 각각 1012억원과 124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인 이유로 BDI가 좀처럼 상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도 떨어지다 보니 업계에서는 설마 여기서 더 떨어지겠느냐는 ‘바닥론’이 확산된 상태”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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